물론 7일 프로그램을 하면 담배를 단번에 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애연가는 없을 것이다. 방송에서 시커먼 페를 보여주며 매일 협박에 가까운 금연 프로그램을 방송해도 끊어지지 않던 담배가 일주일만에 단돈 5000원의 휴대폰 최면 서비스로 싹뚝 끊긴다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최면 콘텐츠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을 꼽으라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가 아닐까 싶다.
휴대폰의 최면 효과에 대해 준거를 제시하기는 어렵다. 최면은 암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종의 가수면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흔히 생각하듯이 ‘초과학적이고 신비한’ 어떤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요건만 맞아떨어진다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최면 현상에 대해서는 정의가 가능하지만 반면에 최면의 심리치료나 컨트롤 효과에 대해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면 콘텐츠 자체가 확실한 암시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도 입증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최면 콘텐츠의 효과라면 자신의 의지를 (아마도 무의식의 영역에서) 보조하고 심리적인 즐거움을 주는 정도의 역할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 SK텔레콤의 ‘최면나라’와 KTF ‘최면천국’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살펴보면 사람들이 최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최면을 통한 마인드 컨트롤로 극복해야할 극기의 대상, 행복의 걸림돌인 우리의 도전 과제는 금연, 다이어트, 스트레스 해소, 불면해소, 조루 등이다.
열거된 아이템을 보고 우선 뜨끔했다. 내키지 않는 고백부터 하자면, 필자는 이 중 적어도 서너 가지 프로그램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이다. 대학 졸업 후 줄곧 담배를 피워왔고, 다이어트는 시도만 반복했지 성공한 적이 없으며(언제나 술자리 끝난 뒤에야 안주의 어마어마한 칼로리가 기억나곤 한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불면증과 스트레스 성 두통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굉장치도 않은 문제 투성이의 인생 같지만,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나이가 서른 안팎인 지인들 가운데 필자보다 이런 문제가 적어 보이는 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문제가 많다고 해서 스스로가 특별히 힘들다거나 불행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아이템을 보면서 사용해야 할 프로그램들을 체크해보고 나서 처음으로 혹시 불행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두려움이 들었을 정도다.
완벽한 인생보다 행복한 인생
한편으로는 최면 대상으로 열거된 문제들이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는 것이나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단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어쩐지 껄끄럽다. 최면 컨텐츠가 ‘극복할 수 있다’고 달콤하게 꼬이면서 내놓은 아이템들은, 마인드 콘트롤을 통한 또다른 성공 신화를 뒤쫓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미모는 경쟁력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광고 카피, 흡연을 의지부족이나 비사회적인 행동으로 규정하는 언론, 근원은 다른 곳에 있고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어짐에도 스트레스쯤은 알아서 해소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하는 관련 산업들.
이런 일련의 분위기 속에서 개개인은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날씬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항상 밝은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 성공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마인드 컨트롤은 필요하지만, 이런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에 기반한 성공신화는 불편하다. 특히 다이어트와 금연 바람은 오프라인, 인터넷, 모바일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들고 일어나 사람들을 압도했다.
요즘은 날씬하지 못한 여자와 흡연자는 자기 제어가 안 되고 문제극복에 실패한 사람으로 쉽게 치부되고, 결국 개개인에 대한 또 다른 억압이 된다. 흡연이나 비만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권리가 있다면, 그 반대를 선택할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예쁘고 날씬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맛있는 것을 먹고 나서 흡연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결점이 불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듯, 모두가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완벽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 받는다면 오히려 재미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 어느 정치인의 유행어를 빌려서 말하자면 ‘(극복하면) 행복하시겠습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시겠습니까?’ 라고 묻고 싶어진다.
완벽한 인생보다 행복한 인생을 사는 것이 중요한, 이런 낙천가에게도 심리적 위안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아이템이 있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수 있을 것 같다.
더 좋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는 최면, 관대해지는 최면, 게으름을 극복하는 최면. 혹은 로또 당첨 번호를 보여주는 최면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같은 그림으로 1주일 이상 휴대폰 배경화면을 장식해둘 수 없는 당신. 이동통신 사이트의 캐릭터 서비스 코너를 북마크 해두고 들락날락거리는 동안 어떤 캐릭터를 선택했는가?‘자갸 사랑해~’ ‘우리 사랑 영원히’ 같은 러브러브 캐릭터나 ‘개그콘서트’의 최신 인기 코너를 흉내낸 코믹 캐릭터를 받았다면 당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다. 캐릭터들 가운데는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비장한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치는 그림이 있다. 최소한 ‘할 수 있어!’내지 ‘파이팅, 힘내!’같은 말을 직설적으로 담아 놓은 캐릭터를 주목하지 않았다면 꽤나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물론 사랑 타령의 캐릭터도 최면의 일종이다. ‘타령’이란 예로부터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노동의 피로를 잊기 위해 부르던 노래였으니 그 테마가 사랑으로 옮겨왔다고 해도 사랑 타령이란 그 기저에 ‘고단함’이 배어 있다고 주장해도 무방할 듯 싶다. 우리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여다보는 휴대폰 배경화면에 담아둔 사랑 타령이라면 영원한 사랑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도 지나치지 않다.
오래간만에 TV 드라마를 소재로 한 캐릭터도 인기를 끌었다. MBC 미니시리즈 <위풍당당 그녀>의 인기는 모바일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2002년 안방극장과 휴대폰을 주름잡은 ‘명랑소녀’의 또 다른 버전 같다.
휴대폰을 열고 액정화면을 바라보며 사람들을 여러 생각을 한다. 뽀샤시하게 날려 찍은 자기 얼굴이나 애인 얼굴을 바라보며 흐뭇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우비삼남매나 세바스찬의 재미있는 표정에 웃을 수도 있다. 아니면 합격 통보 전화가 걸려오지 않는 데 낙담할 수도 있고 코앞으로 다가온 리포트 마감 기한을 보며 스트레스를 받을 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근사한 가훈을 적은 액자를 거실 벽에 달아놓거나 시험 때마다 ‘필승’이라는 붉은 글씨의 머리띠를 동여매는 사람들도 많다.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암시할 지는 개인의 몫이다.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 많은 그대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KTF 최면링
이루어질 거예요
수많은 결심과 수많은 계획과 수많은 각오가 있다.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올해는 금연했으면 좋겠고 다이어트도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거창하든 소박하든 눈앞에서 이뤄진다면 삶의 목적을 달성한 듯한 느낌이 들 거라고 말을 한다.
만약 누군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신의 소망과 바람이 휴대폰을 통해 최면을 걸 듯 주문을 걸어온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가령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멋진 몸매로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고 싶음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 귀에 들려온다면?
날씬하게 해주고, 뱃살이 접히지 않게 해주고 피부를 탱탱하게 해주는 최면을 대한민국 최고라 불리는 최면가가 읊조린다면?사랑과 행복 파일을 열어 현실의 바탕화면으로 지정할 수는 없지만 통화연결음으로나마 자신과 타인의 꿈을 테마로 한 사운드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
KTF 최면링은 각종일간지에 최면 관련 기고를 하고 활발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최면가라고 불리는 비즈브레인 소장 장석우 박사의 최면술을 통화연결음에 접목시켜 통화연결음이 재생되는 동안 다양한 최면 아이템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
한 가지 테마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가지가지라 담배를 끊게 하는 걸 넘어 담배가 싫어지게 하고 나의 금연을 너의 금연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 성적향상을 돋우게 하며 사업과 금전적 행운까지 안겨준다는 내용의 다양한 콘텐츠는 통화연결음 듣기의 그럴싸한 재미를 선사한다. 매직엔 최면링을 이용하려면 유선 매직엔의 경우, www.magicn.com에서 마이매직엔 → 투링으로 접속하며 무선 매직엔에서 ①2RING으로 들어가면 된다.
매직엔에는 성적, 다이어트, 금연, 사업, 사랑 등 개인적인 바람과 우리나라의 안녕과 타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것들로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다양한 최면링 아이템들이 목록에 올라와 있다. 두뇌개발 프로그램인 이루라(eloola)를 개발한 장석우 박사는 SBS 호기심 천국에서 성적 향상한 학생 체험 사례와 MBC 생방송 화제집중에서 최면으로 이상형 찾기 시술 장면 등을 소개하며 최면과 관련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포 게임 특선
이루어질 거예요
모바일로 체험하는 호러 액션슈팅무서운 게임
다운로드 가격 1500원(영구사용)접속경로 네이트접속→게임→슈팅/액션/아케이드→슈팅→무서운 게임제작사 다덤비닷컴
오랫동안 하드스래쉬에서는 인간과 몬스터가 생태계의 일원으로 서로의 영역에서 서로 침범함이 없이 공존하며 살고 있었다. 때 이른 서리가 내리는 가을 밤, 서쪽 몬스터 영역 안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몬스터들은 하나 둘 포악해지기 시작했고, 인간을 습격하는 일도 빈번해졌다. 인간들 사이에서는 포악해진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란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나, 둘 늘어난 포악한 몬스터는 겨울이 끝나갈 무렵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초승달이 뜬 어느 밤, 몬스터들이 갑자기 마을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포악해진 몬스터들은 인간과 자기 종족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공격해온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떼를 지어서 공격해 왔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생사를 건 혈투! 오로지 믿는건 자신과 나의 무기들뿐...
처음 다운받는 게임에 3개의 스테이지가 있으며 3개의 스테이지를 모두 통과 한 게이머는 다음 스테이지 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다. <무서운 게임>은 퀘이크와 같은 1인칭 시점의 게임으로서 좀비와 악령은 게임존 사방에서 출몰해 퇴마사인 게이머를 공격하기 위해 접근하게 되며 게이머는 레이저건, 기관총, 샷건 등으로 좀비를 물리친다. 게임의 디테일한 그래픽과 실행환경, 그리고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운드는 게임의 사실감과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몬스터들이 나타나 화면 앞으로 전진해 오면 몬스터들이 공격을 하기 전에 조준점을 이동해 총을 발사한다. 조준은 몬스터 근거리에 가면 자동 조준이 된다. 목표물에 조준 되면 조준 표시 바깥에 목표물을 탐지하고 있는 원이 사라진다. 총은 에너지가 없으면 발사되지 않는다. 에너지는 시간이 지남에 자동으로 충전이 된다. 몬스터들이 없는 빈공간에 에너지 아이템이 생기면 총으로 맞추고, 그러면 에너지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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