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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웹보드 허용· 제휴 확대로 게임 매출 반등"


카카오 게임에 4분기부터 웹보드 게임 입점…사행화 우려도 제기

[문영수기자] 다음카카오(공동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4분기부터 '카카오 게임하기'에 웹보드 게임 입점을 허용하고 제휴사를 늘려 게임 매출의 반등을 시도한다.

게임업계는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에 웹보드 게임이 탑재되면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다음카카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를 위해 민관 협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칫 사행성 문제가 불거지면 다음카카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 다음카카오 "4분기 웹보드 게임 입점 허용"

다음카카오 최용석 IR파트장은 13일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부진한 2분기 게임 실적 만회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 웹보드 게임을 론칭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몇몇 개발사의 웹보드 게임이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는 형태"라며 "단 사행성 우려가 있는 장르인 만큼 관련 법을 준수하며 신중히 서비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는 한달 동안 국내에서만 무려 3천 866만 명의 이용자(MAU)를 보유한 카카오톡에 웹보드 게임이 입점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웹보드게임 사업을 옥죄던 정부 규제도 최근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게임업계로서는 다음카카오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는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초부터 시행 중인 웹보드 게임 규제 지속 여부를 두고 올해 6월부터 게임사들과 네 차례 협의를 진행한 상태로 해당 규제가 완화되면 카카오 게임하기의 웹보드 게임은 한층 더 무게감을 지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임머니의 월 구매한도를 30만 원으로 제한하고 게임 1회시 사용 가능한 게임머니 한도를 3만 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웹보드 게임 규제는 시행 직후 국내 웹보드 게임사들의 매출이 급락하는 계기를 제공한 바 있다.

국내 한 웹보드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웹보드 게임이 입점될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웹보드 게임의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혜택 받을 게임사는 어디?

카카오 게임하기에 웹보드 게임을 선보일 게임사가 어디일지도 관심사다. 가장 먼저 웹보드 게임을 탑재하는 게임사는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이용자들의 주목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망에 오른 게임사는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다. 이 회사는 애니팡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웹보드 게임 '애니팡 맞고'를 현재 개발 중이기도 하다.

선데이토즈 측은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현재로써는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 개최 예정인 발표회에서 언급할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PC 웹보드 게임 시장을 이끌어 온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들 회사는 현재 구글플레이 등 오픈마켓에 자체 모바일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 중에 있다.

그러나 두 회사와 다음카카오 모두 웹보드 게임 출시나 입점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웹보드 게임 허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다음카카오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하락한 게임 매출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올해 2분기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하락한 539억 원으로, 핵심 분야인 모바일 게임 매출의 경우 올해 4월 론칭한 게임 오픈마켓 '카카오 게임샵' 매출이 더해졌는데도 전분기 대비 27% 하락한 429억 원에 그쳤다. 자회사 다음게임이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을 중심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2% 감소한 109억 원을 기록했다.

최용석 파트장은 "2분기 게임 매출 감소는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는 이른바 비(非) 카카오 게임이 많이 론칭되면서 신작 카카오 게임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가 웹보드 게임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웹보드 게임이 출시될 경우 단기간에 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나, 불법 환전 등 문제가 발생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교수)은 "웹보드 게임은 중독성이 매우 높아 다음카카오가 단기간에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그러나 불법 환전 등 웹보드 게임을 둘러싼 고질적인 문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다음카카오의 긍정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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