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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5월 징크스'에 발목 잡힐까?


코스피 4월 말 이후 약세 지속…증권가 "단기 숨고른 후 반등 전망"

[김다운기자] '잔인한 5월' 징크스가 이번에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까.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던 코스피가 그리스 등 글로벌 악재에 주저앉으며 약 한달 만에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7일 오후 2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77%(16.13포인트) 하락한 2088.45를 기록중이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증시는 5월 들어 정책효과 약화와 글로벌 돌발 악재 등으로 약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지난달 23일 종가 2173.41로 연중 고점을 찍은 코스피가 연일 약세를 보이며 5월 약세장에 대한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그리스 금융위기 및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작용하며 코스피는 8거래일 동안 3.8% 하락했다. 여기에 8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코스닥 역시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문'에 급락세다. 코스닥은 지난달 21일 이후 6.5%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단기 숨고르기에 그칠 것이라며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월 중순 전후로 분위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가장 큰 악재로 작용한 것은 그리스 금융 리스크다.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발행되었던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 만기일이 당장 다음주부터 도래하게 돼 그리스 정부의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강현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불거진 그리스 문제는 찻잔 속의 태풍"이라며 "최근 그리스 문제가 재돌출된 때에도 유로존 은행 업종 주당순자산비율(PBR)은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리스 문제와 별개로 유로존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설령 그리스 문제가 극단으로 치닫더라도 연쇄작용에 의한 금융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홍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안전장치의 존재로 인해 그리스발 시장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정부 자구책의 일환으로 최대 35억 유로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며, 유럽안정화기구(ESM), 무제한 국채매입(OMT) 등 유로존 내 안전장치도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는 11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72억유로의 구제금융 결정을 전후해 시장은 봉합경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무역수지와 고용지표 등이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불거지고 있지만, 1분기 부진했던 미국 경기는 2분기부터 회복 추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은 기상 악화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최근 서비스·소매판매·주택시장 지표 등이 3월 이후 개선세로 돌아선 점을 고려할 때 4월 이후에는 경기지표 개선이 확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변준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 반영이나 그리스 이벤트 날짜 등을 고려할 때 시장은 5월 중순을 전후로 조정 국면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어 재차 매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닥 등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시각이 강하다. 코스닥 주도주 중 하나인 내츄럴엔도텍 사건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팀은 "4월 중순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해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소형주는 실적에 따른 차별화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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