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사고 나면 참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일이 있다. 어딜 가나 새 폰을 구경하러 몰려드는 사람들의 손길이 따른다. 신기한 눈길로 새 폰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 폰 장만한 보람을 느끼기도 하지만 엉뚱한 내 정보까지 들여다보는 건 아닌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휴대폰의 중요한 메뉴들, 이를 테면 전화번호부의 통화목록삭제나 발신 제한, 잠금 설정 등의 메뉴는 휴대폰 주인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화번호부 같은 메뉴는 통화 편의 때문에 일일이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돼 있다.
물론 전화번호부를 이용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면 꽤나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감추고 싶은 전화번호도 함께 노출된다는 것이 문제다. 인터넷 접속도 마찬가지다. 모든 휴대폰은 네이트, 매직엔 등 핫키를 통해 접속하는 방식이며 휴대폰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즐겨찾기를 어떻게 구성하는 지 고스란히 남의 눈에 노출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를 감추는 기능이 있다. 싸이언 LG-SD1600은 프라이버시 폴더 기능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 폴더는 중요한 정보를 암호화해 한 폴더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 폴더에는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휴대폰 주인만 접근할 수 있다.
SK텔레콤 일반 고객용인 SD1600, 카라용 단말기인 SD1600L이 제공하는 프라이버시 폴더는 전화번호부, 통장 정보, 인터넷 접속 등을 암호화한다. 카라 전용 단말기가 제공하는 카라 네이트 접속 메뉴는 SK텔레콤 여성 서비스 네이트 카라 페이지로 접속하는 메뉴다. ㅍ라이버시 폴더에서 이 메뉴를 선택하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카라 페이지로 직접 이동하며 비밀번호로 관리하기 때문에 휴대폰 주인만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에 나만 아는 특별한 서비스 페이지가 있다는 것은 기분 삼삼한 일이다. 통장 계좌번호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계좌 비밀번호를 안전하게 메모해놓을 수 있다. 게다가 전화번호부는 그대로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비밀 폴더에 감추고 싶은 VIP의 번호를 저장할 수 있다. 남들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VIP가 누굴까? 이상한 쪽으로만 상상하지는 말자. 심플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지만 가족에게도, 애인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하나쯤 갖고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편집부 m-tal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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