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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략조직 MSC 해체… 왜?


콘텐츠 사업 포기…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

[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10일 미디어 솔루션 센터(MSC)를 해체, 무선사업부 조직 내로 재배치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15년 정기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MSC는 이른바 지난 2008년 '아이폰 쇼크' 이후 애플, 구글과 같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발족시킨 전담조직이다.

애초 스마트폰 중심조직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스마트TV 등 스마트 기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개발 등에 중점을 뒀다.

200여명 수준이던 연구개발 인력도 1천여명까지 늘리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관련 조직 확대 및 투자에 의지를 보였던 분야다. 그러나 최근 콘텐츠 사업을 축소하고 관련 SW 인력은 각 사업부서로 재배치 했다. 이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을 해체, 관련 기능도 유관 사업부로 재배치 하는 등 이같은 전략 변화를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MSC를 통해 전자책과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때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전자책 조직과 e러닝 조직을 통합, 예산을 줄이는 등 콘텐츠 사업부문 몸집 줄이기를 해왔다. 아울러 이를 주도했던 임원 상당수도 이번 인사를 통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측은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 효율성 제고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SC가 무선사업부내로 배치되면 헬스케어 등 기존의 무선사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솔루션을 보다 빠르게 계획, 실행할 수 있어 프로세스 자체가 빨라지게 된다"며 이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SW개발-빅데이타, 소프트웨어센터로 '바톤'

다만 앞서 SW관련 인력을 가전, TV, 프린팅 등 사업부로 재배치한 것은 SW 분야 역량 강화라는 기존 전략을 이어가는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MSC 산하에 신설된 빅데이터 센터가 이번에 소프트웨센터로 이관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온 타이젠 운영체제(OS) 및 각종 앱 개발시 기존보다 시장접근성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기존까지 수집해온 각종 사용자 정보(빅데이터)를 제품 개발 등에 적극 활용해 왔다. MSC 산하가 아닌 소프트센터로 이관되면서 타이젠 OS 개발은 물론 이를 스마트TV 등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타이젠 OS는 스마트워치 '기어 시리즈'나 스마트카메라 등에 탑재됐지만 내년부터는 TV, 스마트폰 등으로 영역으로 본격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헬스케어 등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신성장사업 관련 제품개발 및 연구 등에도 이같은 빅데이터 등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까지 수집된 소비자들의 각종 정보를 활용하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제품 판매부터 각종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MSC와 함께 B2B 사업을 총괄해온 기존 글로벌B2B센터 역시 해체했다. 기존 영업실행 기능은 무선사업부 조직 내로 이관, 재배치 했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성장세가 꺾이면서 실적부진을 겪은 만큼 B2B 역량강화를 통한 마케팅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콘텐츠 등 보다는 금융 등 신 시장을 공략, 이를 발판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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