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은 한명숙(사진) 전 국무총리가 16일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돈을 받을 사이도 아니다. 결백하기 때문에 4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온 것"이라며 재판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총리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이날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4번의 무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는데 사실상 항소심에서 새로운 증거나 추가 증거가 전혀 없었다"며 "법원이 결론을 내려놓고 검찰 주장을 100%가 아니라 120% 수용해 짜맞추기를 했다"고 항변했다.

그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보면 뚜렷한 증거가 없고 추리와 억측, 추정을 근거로 추리소설을 만들었다"며 "오늘 항소심 재판부가 그것을 하나하나 엮어서 이야기했는데 거의 대부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 1년3개월 동안 30여차례 재판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오늘 판결은) 법리에 의한 판단이라기보다는 정치적 판결이라는 점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재판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정말로 돈을 받은 적이 없고, 돈을 받을 사이도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저는 결백하다. 제가 4년을 넘게 이렇게 큰 족쇄를 차고 잔혹한 세월을 보낸 것은 제가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항소심 결과에 불복하고, 이를 대법원에 즉각 상고할 예정이다.
그는 "형사소송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유죄의 증거가 있을 때만 유죄를 선고할 수 있는데 이번 판결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을 검찰 주장에만 의존해 완전 유죄를 만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밝히겠다.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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