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통상기능 이관 상의조차 못 받아"

[채송무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었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통상 기능을 산업자원부로 이관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상의조차 받지 못했다고 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자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자는 민주당 유인태 의원의 질문에 "인수위에서 소관이 달라 그랬겠지만 아쉽다"고 해 여야 의원들이 우려를 표했다.

국회부의장 출신인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은 "인수위의 중요한 자리에 있었는데 통상의 이관을 전혀 몰랐다니 아쉬움이 있다"며 "정부조직개편안은 최소한 국민들과 언론이나 전문가들과의 공청회 등을 통해 공감을 이뤄가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외교에 중요한 자문 역할을 했던 사람이 이를 전혀 몰랐다면 문제"라며 우리 외교가 통상을 떼주고 100% 외교에 집중한다면 더 강한 외교부가 될 수도 있다"고 위로했다.

민주통합당 유인태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통으로 유명했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만드는 것을 보면 여의도를 다 소외시키고 몇 사람이 어물쩡 했다"고 인수위를 비판했다.

유 의원은 "더구나 후보자는 외교전문가로 인수위에 참여한 간부인데 통상 기능이 이관되는 것을 상의조차 받지 않았다니 서운하지 않았나"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아쉽다"고 답했다.

이날 윤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초반에는 통상 기능의 산업자원부 이관에 대해 "국익 증진에 여러 방법이 있다"고 의견 표명을 피했으나 의원들의 계속된 질의에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제 의견을 개진했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