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카톡·조인·챗온, PC서도 '대격돌'


네이트온과 대결 불가피

[김영리기자] 모바일메신저가 영역을 넓혀 PC로 침투하고 있다. 모바일에만 집중하겠다던 카카오톡마저 올 1분기 내 PC버전을 선보일 계획으로, 기존 온라인 메신저 강자 네이트온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이르면 1분기 내 카카오톡 윈도용 PC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최근 이동통신 3사가 선보인 '조인'도 PC 버전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고 삼성전자 챗온2.0 역시 PC버전을 지원한다.

그간 라인·마이피플·틱톡 등 카카오톡을 제외한 다른 메신저 서비스가 PC버전을 지원했지만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이용자 4천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이 PC버전을 선보이고 이통3사와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기존 PC버전 메신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그간 이용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모바일메신저에만 집중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 내 PC버전 출시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카카오톡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모바일 중심 기업이기 때문에 우선 모바일 서비스를 완벽히 운영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그러나 모바일 서비스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만큼 내년부터 PC서비스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카카오가 PC버전을 선보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데 대해 이용자 편의성 향상 뿐 아니라 수익성 극대화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콘텐츠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채팅 중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 등을 선보인다. 이러한 플랫폼 위에서 오가는 음원, 전자책 등 다양한 콘텐츠들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이나 PC 등 N스크린 환경에서 활용도가 높다. 때문에 콘텐츠 유통 경로를 PC로까지 확산, 새로운 수익모델과 루트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C버전이 출시되면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모바일에서 뿐 아니라 사무실 책상 컴퓨터에서 자판을 통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PC를 이용하는 시간이 많은 이용자들에게 PC버전은 꽤 유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두잇서베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카오톡 사용자의 44.6%가 PC버전이 나오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직장인 비중이 높은 30~40대가 사용 의향이 높았다.

이와 함께 이통3사가 선보인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조인'은 메시징 기능 뿐 아니라 사진·음성·영상·지도 위치 등 대용량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기에 3G, 4G 환경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PC에선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조인은 PC버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챗온2.0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카메라 등 삼성의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챗온2.0의 PC버전은 N스크린 전략 차원에서 사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네이트온 등 기존 PC 메신저의 입지도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신저 서비스 '윈도라이브메신저'는 오는 3월까지만 운영된다.

국내 1위 PC메신저 네이트온의 국내 가입자는 3천30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모바일메신저 '네이트온UC'를 내놨지만 모바일 이용자와 PC 이용자의 상호 시너지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 조인, 챗온 등이 PC 시장에 진입하면 가장 큰 타격은 네이트온이 받게 된다. 두잇서베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PC버전 중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 것인가 묻는 질문에 네이트온을 쓰겠다는 사용자(17.4%) 보다 카카오톡 PC버전(20.8%)을 쓰겠다는 응답이 3.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최종기 두잇서베이 대표는 "사용자수에서 압도적인 카카오톡이 PC시장으로 진입하고, 대량파일 전송 같은 추가기능이 구현돼 사용자 만족도가 확보된다면 네이트온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결과"라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했지만 1020세대와 직장인의 경우 여전히 PC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빠르고 편리한 입력과 파일전송 기능 등 모바일 메신저가 지닌 한계를 PC 메신저가 해소할 수 있다"며 "N스크린 확대에 따라 PC버전 뿐 아니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연동할 수 있는 멀티 메신저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NHN재팬의 라인은 최근 PC버전에 무료통화 기능을 추가하면서 이용자 편의성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카톡·조인·챗온, PC서도 '대격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