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통신 맞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결승전은 KT의 승리로 끝났다. 준우승에만 머물던 KT 롤스터는 SK텔레콤을 꺾고 마침내 우승, 무관의 설움을 풀었다.
KT 롤스터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2'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3대1로 제압했다. KT는 지난 2년간 스페셜 포스 리그 결승전에 무려 세번이나 우승의 문을 두드린 끝에 마침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KT와 SKT는 1세트 1라운드부터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며 접전을 벌였으나 SKT의 이성훈이 1라운드 접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 팀에 첫 세트의 승리를 선사했다.
두 팀은 전반 라운드를 한 라운드씩 주고 받았으나 4대3의 스코어로 SKT의 우세로 끝냈다. SKT는 후반에도 처음에는 두 라운드를 내리 뺏겼은나 10라운드부터 조원우가 맹활약하면서 경기를 8대5로 승리했다. 조원우는 후반에만 12킬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세트 KT는 멤버교체를 통해 심기일전을 노렸다. 전병현과 김청훈 대신 김현과 임정민을 2세트부터 투입한 것. 전반 라운드에서 교체멤버 임정민이 10킬을 기록하며 대활약을 펼치며 KT가 5대2로 세트의 흐름을 가져왔다.
KT는 세트 스코어를 가져올 수 있는 한 라운드를 앞두고 세 라운드를 연달아 내주긴 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되살려 동점 바로 직전에 경기를 잡았다. KT는 모든 선수가 고른 킬데스를 기록하며 팀워크를 과시했다.
3세트 12라운드까지 양 팀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 라운드씩을 주고 받으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막판 집중력은 승리에 대한 집념이 남다른 KT가 불태웠다. '하버'는 KT가 6승1패로 자신감을 가진 맵인 반면 SKT는 3승4패로 팀이 유일하게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한 맵이었다. SKT 또한 '하버'에 만전의 준비를 해왔지만 경기가 접전으로 몰리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KT는 전반 정훈이 8킬을 기록한 걸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공수가 바뀌자 제 실력을 발휘했다. SKT는 맵을 장악하고 있는 KT 선수들의 수읽기와 돌격수로 나선 김현에 당하며 마지막 두 라운드를 연거푸 내주고 말았다.
4세트 전반 3승 4패로 시작한 KT는 시즌 킬데스랭킹 4위를 달리고 있는 저격수 김찬수가 후반 대활약을 펼치며 SKT의 맹공을 막아냈다. 김찬수는 SKT의 돌격수들을 한 명씩 제거하며 팀이 수적 우위를 유지하는데 일조했다. SKT는 후반 심영훈을 앞세운 공격이 통하지 않자 후반 다섯 라운드를 연달아 내주는 등 급격히 무너졌다.

KT 이지훈 감독은 "약한 맵인 플라즈마가 껴 있어서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우승할 거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선수 개개인들이 양보하고 전략·전술을 맞춘 결과 준비한 만큼 경기력이 나왔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KT 전병현은 "시즌 초반부터 준비를 많이 해왔다"며 "(김청훈·온승재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멤버가 마지막이라는 것에 부담이 있었는데 우승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STX의 김지훈은 정규시즌 MVP와 '최고의 저격수' 2관왕을 석권했으며 SKT 김동호는 '최고의 돌격수'에 선정됐다. 결승전 MVP에는 KT 김찬수가 선정됐다.
◆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2 결승전
◇ 1세트 네오미사일 SKT 8 승 vs KT 5 승
SKT O X O X O O X | X X O O O O
KT X O X O X X O | O O X X X X
◇ 2세트 뉴클리어 SKT 5 패 vs KT 8 승
SKT X X X O X O X | X X O O O X
KT O O O X O X O│O O X X X O
◇ 3세트 하버 SKT 6 패 VS KT 8 승
SKT O X O X O X O│X O X O X X X
KT X O X O X O X│O X O X O O O
◇ 4세트 위성 SKT 4 패 vs KT 8 승
SKT O X X O X O O│X X X X X
KT X O O X O X X│O O O O O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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