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수익률이 1년만에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증권사마다 최대 5.3%에 달하는 CMA 금리 경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4%대 금리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6일 삼성증권은 연 4% 수익률(세전)에 펀드 적립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삼성+'를 출시했다. 오는 7월말로 예정된 지급결제 서비스를 앞두고, CMA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신규고객이 삼성 CMA+(RP형)에 가입한 후 CMA를 급여계좌로 지정하고, 적립식펀드에 30만원 이상 자동이체 할 경우 첫 6개월간 연 4.0%의 우대 수익률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CMA 부문 1위인 동양종금증권이 지난 3일부터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서자, 3위권인 삼성증권이 이에 대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일부터 은행 가상계좌를 통하지 않고도 CMA 계좌를 통해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8월 초부터 시작되는 타 업체의 서비스에 비해 한 달 빠른 출발이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새 서비스에 대해 낯설어하면서도, 주거래 계좌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은행이체 출금 거래시간 확대 등 서비스 확대 사항이나 수수료 무료 혜택 등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급결제 후발주자들로서는 자칫 급여계좌 고객들을 빼앗길까 우려가 되는 부분.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에 이어 다른 증권사에서도 CMA 금리 인상을 미끼로 고객들의 급여계좌 유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하나대투증권이 삼성증권에 앞서 4.1%대의 CMA금리를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지만, 3위권인 삼성증권의 행보가 주는 영향력은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벌인 경쟁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당시 증권사들은 대형·중소형사 가릴 것 없이 일제히 5%대의 고금리 CMA를 내놓으며 출혈경쟁을 벌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CMA 금리 인상에 대해 각 증권사들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일부 증권사는 하나대투·삼성증권처럼 4% 대 금리를 내거는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도한 CMA 신용카드 판매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인 금융당국은, 이번 CMA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CMA 수익률 상향조정에는 리스크가 따르므로, 운용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때는 검사를 실시하거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각 증권사마다 사정도 다르고, 높은 금리에 대한 조건들도 다 다르다"며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고 해서 문제가 꼭 있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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