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위협관리(UTM) 수요가 늘면서 이를 겨냥한 가상사설망(VPN) 전문업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교육 기관의 UTM 도입이 활발한 데다 기존 VPN 장비가 노후화되면서 UTM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민간 기업이 부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TM은 하나의 시스템에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URL 필터링 등의 보안기능을 한번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단일 솔루션을 구축했던 기관들이 장비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UTM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UTM 시장 경쟁 '본격화'
국산 방화벽 1위업체 시큐아이닷컴은 지난 2월 인천교육청에 UTM 솔루션 '시큐아이 NXG 400FX'를 공급했다.
인천교육청 사업은 인천교육종합정보망 센터를 중심으로 교육청과 일선학교의 장비를 고도화하는 작업으로 총 사업 규모가 20억원에 달해 VPN 및 UTM 장비 업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방화벽 고객사를 두루 확보한 시큐아이닷컴은 이를 기반으로 향후 UTM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방화벽 뿐만 아니라 VPN 시장에서 선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한 이 회사는 여세를 몰아간다는 각오다.
VPN 업체 넥스지는 올해 국내 UTM 시장에서 1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UTM 솔루션 'V포스 4.2 버전' 제품에 대해 국제공통평가기준(CC) 인증 평가 계약을 체결했으며, 하반기부터 공공·금융시장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넥스지가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은 UTM 기반 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UTM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불법 침입 등 네트워크 보안상 위협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품질 높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민간기업 BMT '활발'
주갑수 넥스지 사장은 "V포스 UTM은 보안 기능을 각각의 전용 네트워크 프로세서 기반의 하드웨어 모듈을 활용, 독립된 엔진에서 작동시켜, 탑재된 모든 보안 기능을 사용해도 병목현상이 없다"며 "과거 논란이 됐던 UTM 장비의 성능 문제가 점차 해소되면서 민간 기업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11월 UTM 솔루션을 출시한 퓨쳐시스템도 UTM이 차세대 주력 상품이다. 지난 해 말 나노엔텍에서 독립, 경영권을 확보한 퓨처시스템은 자사 UTM 솔루션인 '위가디아 XTM'을 통해 과거 보안업체로서 쌓은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퓨쳐시스템 측은 "위가디아는 특허 기술인 코어 분산 처리방법을 적용해 멀티코어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대형 기가급부터 소형에 이르는 7종류의 제품 라인업을 구성,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내년 10Gbps UTM 출시를 위해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어울림정보기술 측은 "과거에는 방화벽, VPN 시장을 따로 분류해 매출을 집계했으나, 최근에는 UTM이 방화벽·VPN 기능 등을 통합 제공하기 때문에 개별 매출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며 "최근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공공·교육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에서 UTM 도입을 위한 성능실험테스트(BMT)를 먼저 제안한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