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은 맞았고,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한국은행이 7일 오전 정기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4.25%에서 0.25%포인트 내려 4%로 조정했다. 앞서 실물경제 위축에 대응해 금리를 대폭 낮춘지 약 2주만이다.
시장은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춘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을 고려해 일찍부터 한은의 금리 인하를 점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3.25%로 조정했고, 영란은행도 기준금리인 레포(Repo)금리를 0.50%포인트 내린 3.00%로 조정했다. 스위스중앙은행, 체코중앙은행도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관심사는 인하폭이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렸다. 세계은행들의 대폭 금리인하 기조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과 종전 인하폭이 워낙 컸던 만큼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렸다.
앞서 한은은 지난 달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10월 9일 정기회의를 통해 금리를 종전 5.25%에서 5.0%로 조정한 지 약 3주만의 일이었다.
오전 증시는 한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내심 0.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종전의 인하폭이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금리를 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금통위의 발표가 임박한 오전 9시 30분을 넘기면서 낙폭을 줄여가던 증시는 금리 인하 발표 후 1040선이 무너지며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은은 10월에만 1%포인트, 11월들어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 총 1.25%포인트의 금리를 하향조정했다.
한은의 잇따른 금리 인하는 무엇보다 실물경제 위축을 경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 달 0.75%포인트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이성태 총재는 "내수가 상당히 빨리 둔화되고 있고, 수출은 지금까지는 잘 돼왔지만 세계 경제가 급속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물경제 위축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아무래도 그런 쪽의 위협이 크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자 "그런 자세가 앞으로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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