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들이 하이힐을 신는다?
슈즈홀릭 생활 십여년 동안 이런 말은 처음 듣는다. 하지만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던 하이힐 조차 이제는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이 해괴한(?) 해프닝속으로 들어가 보자.
5cm 이상 남성용 구두 판매 3배 늘어
MBC '무한도전'에서 노홍철과 하하는 공공연하게 신발 속에 키높이 깔창을 끼워넣어 한 때 '노홍철 깔창'이 유행했다. 실제로 바지 아래 슈즈 속에 남모를 비장의 무기(?)를 감춰두고 있는 남자 배우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렇듯 비밀리에 추진하던 암묵적인 약속을 깨고 이제 남성들도 과감히 겉으로 드러나는 높은 굽의 신발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cm 내외에 불과했던 남성 구두굽이 최근 5~6cm 이상으로 훌쩍 높아지고 있다.
옥션 측은 "남성 키높이 구두 카테고리 성장율이 매년 30~40% 가량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키높이의 속내를 드러낸 5cm 이상의 굽이 전체 리스팅수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판매량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어나 하루 평균 15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굽 남성화 종류만도 500여종에 이르며, 하이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7cm에 이르는 굽높이를 자랑하는 제품도 있다. 단 남성용 구두의 경우 뒷굽이 뾰족한 여성들의 하이힐과는 달리 통굽 형태 또는 면적이 넓은 굽으로 활동하기에 편안하면서도 미관상으로도 전혀 불편을 주지 않아 인기다.
슬림하고 세련된 라인, 키높이 구두 필수
이러한 높은 굽의 구두는 젊은 신세대 직장인에서 시작돼 요즘에는 세련된 수트 라인을 원하는 중장년층 남성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대기업들의 복장자율화로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로퍼나 편안함을 부각한 옥스퍼드화를 찾는 남성 고객의 수가 늘고 있으며 이에 맞춰 키높이 구두로 길고 슬림한 효과를 주려는 남성들이 부쩍 많아졌다.

소재와 디자인 면에서도 여성제화 못지 않은 화려함을 뽐내는 남성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짝이는 에나멜, 악어가죽 소재는 물론이고 리본장식, 꽃무늬 레이스 등을 활용한 정장구두, 롱부츠 등 여성화와 견주는 디자인이 등장, 예쁜 남성화가 대세다.
옥션 패션팀 홍숙 팀장은 "기존에는 주문 제작 상품을 통해 몇몇 연예인들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높은 굽의 구두가 이제는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도록 대량 생산됨에 따라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며 "메이크업, 기능성 속옷 등 여성 고유의 영역이라 여겼던 카테고리에서 남성들도 본격적으로 신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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