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국정감사에서 감사원에 쌀 직불금 관련 명단을 제공한 일은 없다며 이미 했던 답변을 공식 번복했다.
김진만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23일 실시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의 질의 내용에 대해 "공단 측은 쌀 직불금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무원 명단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감사에서 유 의원은 중앙일보 10월 21일자 기사를 인용, 이호철 전 국정상황실장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서 제출한 명단과 대조해 직불금 관련 차이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이 기사에 따르면 공단측이 감사원에 명단을 제공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사실인가"를 따져 물었었다.
이 때 공단 측에서는 "감사원의 공문을 받고 공무원 명단을 제공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후에 속개된 감사에서 김진만 이사장은 조진형 위원장에게 특별발언을 신청해 "잘못 답변했다. 사실을 파악해보니 명단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번복했다.
유 의원은 "공단 측에서 명단을 제공한 적이 없다면 이호철 전 상황실장이 허위 진술을 한 셈"이라며 "공단에서 자료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하니 알겠다"고 응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공단이 감사원으로부터 쌀 직불금 관련 자료를 명시적으로 요구받은 적은 없다"면서 "다만, 기관은 감사원법 제 25조와 30조, 개인정보보호법 10조 등에 근거해 업무 감사의 목적에 맞도록 제출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의해 공무원 재직 관련 자료를 제출한 적은 있고, 이때도 역시 쌀 직불금 조사 때문에 명단을 요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를 진행하던 조진형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은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히 답변 번복을 위한 발언 기회를 줬다"면서 "증언대에 설 경우 정확히 판단해 구제적으로 답변하라"고 지적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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