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룹내에 정보기술(IT) 전담 법인을 만들기로 한 뒤 KTF가 지난 18일 가칭 KT IT서비스(주)에 대한 설명회를 사내에서 개최했지만, 직원들의 반대가 만만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대상으로 지목된 곳은 정보서비스 부문으로, KTF 내부에서 요금 ·빌링 등 신상품과 관련된 전산개발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전직 대상자로 꼽힌 113명 중 퇴사한 1명을 제외한 112명이 KTF노동조합에 위임장을 주는 등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가 지난18일 개최한 IT 자회사 설명회에도 20여명 정도만 참여하는 등 참여률이 저조했으며, 직원들은 본사 건물 지하에서 피켓시위와 함께 유인물을 나눠주고 토론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임현재 KTF 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사측에서는 네 차례나 설명회를 연기하다 이번에 개최된 것이라고 하지만, 설명회 일정과 내용에 대해 노조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고 노사협의 없이 강행된 점을 비판했다.
이어서 "사측은 근로조건에 있어 KTF본사와 IT자회사가 동일할 것이라고 하지만, 부문간 직원 이동이 많고 '쇼(SHOW)는 잘 될 꺼야'라고 믿으면서 각종 상품 개발에 전념해 온 정보서비스 부문 직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TF는 설명회 이후 직원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전적동의서를 받겠다는 계획이고 KT는 오는 8월 2일 IT자회사에 대한 법인설립 등기를 마치고 먼저 KT 목동 전산센터 700여 명과 KTF 100여명을 합친 신설법인을 론칭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KTF 직원들의 KT 그룹 IT 자회사로의 전직 반대는 9월 경 공식화될 KT-KTF 합병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직원들은 조건하향과 고용불안, 문화차이 등을 이유로 전직을 반대하는데, 이는 KT-KTF 합병 반대 이유와 같기 때문이다.
임현재 위원장은 "정보서비스 부문 직원들은 전산등록 등에 있어 협력사와 같이 일하는 아웃소싱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게 별도 회사로 간다고 해서 KTF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KT-KTF 합병도 역(逆)시너지 부분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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