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 2일 신설법인을 만들어 KT의 IT부문을 분사키로 KT노동조합과 합의함에 따라 KTF 노동조합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의 IT 부문 분사가 KTF와의 합병으로 가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KT 안팎의 시각이 고개를 치켜드는 가운데 자칫 합병 추진에 따른 KTF 직원들의 신분 불안 문제가 불어닥칠 지 모른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4일 KT 및 업계에 따르면 KT가 오는 8월을 목표로 목동 전산센터 700여 명의 직원과 KTF 직원 100명 내외를 합친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회사와 노조는 희망자에 한정해 신설법인으로 전직을 추진키로 합의했지만, 내부 조직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KT의 경영구조 개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각인 가운데 KTF노동조합(위원장 임현재)은 KTF 직원의 KT 신설법인 이동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임현재 KTF노동조합 위원장은 4일 "이번에 만들어지는 IT신설법인은 단순한 자회사 설립이 아니라 그룹차원의 IT자회사로 간주한다"며 "KTF 전산직원도 신설법인으로 이동하자는 얘기가 물밑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하지만 KT와 KTF간 복지여건 등이 다른 만큼, KTF노동조합은 그룹 IT회사로 직원을 이직시키는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현재로서는 인력 전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KT와 KTF 직원간 평균 임금격차만 하더라도 '1대 1.8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TF노조는 직원들의 인력이동 및 그룹 합병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현 상황에서 그룹 내에 IT 전담 신설법인이 생긴다는 것은 경영환경의 구조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룹 비전과 성장전략 등에 대한 공유와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의구심이 든다"며 "그룹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 인지 등에 대한 상황 파악을 거친 뒤 성명서 발표 등 공식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IT 본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한편 KT프라자(옛 전화국)의 고객 서비스 업무도 외부 업체에 일괄 위탁키로 함에 따라, KT프라자 창구에서 일하는 1천600명 등 약 2천 여명에 대한 인력 재배치가 추진될 전망이다.
한편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KT와 KTF가 유통망 공동 활용에 이어 전산망 통합 작업에 착수하는 등 합병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합병 시너지 효과로 KT의 2009년, 2010년 주당순이익(EPS)이 KT 단독법인 대비 각각 21%, 37% 순증해 7천원선을 나타낼 것이고, 합병이 공식화되면 KT의 적정주가는 적어도 7만2천원, KTF는 4만5천원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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