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맨' 박성준이 마침내 '일'을 냈다.
12일 저녁,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에서 도재욱을 3대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28개월만의 정상 복귀다.
전성기가 지나 이 팀 저 팀을 전전하며 '끝장'난 것으로 보였던 '저니맨'이 통산 3회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골드마우스를 차지하는 위업까지 달성했다.

1경기부터 박성준 특유의 '공격 본능'이 빛을 발했다. 과감한 5드론 저글링 러쉬를 선보이며 파상 공세를 취한 끝에 선취점을 올렸다. 전성기 같은 강력한 테란전 능력은 사라졌지만 '프로토스의 재앙' 으로 불렸던 옛 모습이 다시 살아났다.
연이어 2경기 마저 따낸 박성준은 3경기에서 다소 고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초반 생산한 저글링이 이렇다할 피해를 주지 못하고 상대 도재욱의 더블 넥서스 건설을 허용한 것.
그러나 도재욱의 커세어를 스커지 요격으로 줄여주며 제공권을 내주지 않은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커세어-리버 전략을 뜻대로 펼치지 못한 도재욱이 본진과 앞마당에 갇혀 있는 사이 맵을 점차 장악하며 자원의 우위를 가져갔다.
한정된 자원으로 폭발적인 생산력을 자랑한 도재욱의 뚝심은 무서웠다. 신들린 스톰과 리버의 화력지원을 입은 질럿, 아칸은 박성준의 지상병력을 번번히 격퇴시켰다. 그러나 박성준은 선점한 맵의 중앙을 내어주지 않았고 제공권 또한 굳건히 지키며 도재욱의 자원이 고갈되길 기다렸다.
결국 자원력의 차이가 드러나며 도재욱의 추가 생산이 줄어들었다. 박성준의 울트라 리스크가 화려한 주홍빛깔 다크스웜 속에서 폭주하면서 경기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28개월만에 정상에 복귀한 박성준은 경기석을 빠져나와 주먹을 번쩍 들어 보인후 무대 중앙에 마련된 골드마우스를 들어 입을 맞췄다.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 주어지는 골드마우스. 박성준은 이윤열에 이어 2번째로 골드마우스를 획득한 프로게이머가 됐다.
박성준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게임을 포기하려 했으나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아버지 덕에 이 자리에 섰다"며 "다시 재기한 만큼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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