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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마우스 향한 '저니맨' 박성준의 쉽지않은 도전


박성준은 e스포츠 무대에서 대표적인 '저니맨(journey man)'으로 꼽힌다.

지난 2003년 POS 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후 MBC 히어로-SK텔레콤T1-STX 소울로 유니폼을 연신 갈아입으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각 스포츠에서 저니맨은 한 팀의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잡지 못하는, 그러나 효용가치가 없지 않아 여러 팀을 전전하는 선수로 통한다.

박성준도 그렇다. POS팀에서 이운재의 스파링 파트너로 선수생활을 시작해 MBC 히어로의 에이스로 각광받았으나 하향세로 접어든 후 연봉 문제를 두고 팀과 갈등을 빚었다. SK텔레콤으로 이적한 박성준은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비인기게임단인 STX로 옮겼다.

최근 STX로 이적할 때는 선수생명의 '마지막 불꽃'이란 느낌을 줬다.

그런 그가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무대에 선다. 그가 결승무대에 선것 자체가 '이변'으로 꼽힌다.

'최종병기' 이영호가 지배하는 리그에서 '흘러간 옛 스타'인 박성준은 철저히 '언더독'으로 보였다. 박성준의 뒤를 이어 차례로 저그 종족의 정상에 올랐던 마재윤-이제동이 하향세를 타는 시점에서 박성준의 부활을 예측한 이는 많지 않았다.

대진운도 다소 따랐다. 이영호를 비롯한 당대의 강자들이 이변을 연출하며 조기 탈락했다.

행운이든, 실력이든 결승무대에서 이기면 스타리그 3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골드마우스'를 손에 넣는다. 골드마우스를 손에 쥔 프로게이머는 아직 '천재' 이윤열 한 사람 밖에 없다.

2008년 들어 박성준이 기록한 A매치 성적은 13승 10패. 9승12패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단 다소 회복됐지만 결승무대에 진출한 선수의 성적으로는 다소 허전해 보인다.

상대는 STX로 이적하기 전 몸담았던 SK텔레콤의 '황태자' 도재욱이다. 최고 인기게임단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올해 통산 전적은 22승 5패. 이번 결승무대에서도 박성준은 '언더독'이다.

그러나 승산도 없지 않다. 도재욱은 박성준이 택한 저그 종족과의 대결에서 올시즌 5승5패를 기록중이다. 박성준은 도재욱이 속한 프로토스 종족과 대결에서 7승2패를 달성했다. 다전제 경기에서 프로토스에게 져본적이 없다.

그리 개운치 않게 떠났을 것이 틀림없는 이전 소속팀의 에이스와의 대결이다. 지금은 저니맨으로 불리지만 한 때 '투신(鬪神)'으로 불렸던 박성준의 전투력이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크다.

e스포츠 해설자 김창선 씨는 "항상 최고의 선수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진운을 비롯한 행운, 기타 변수가 작용하며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곧 그 선수의 업적이 되기 마련이며 그 업적을 인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e스포츠 팬들은 다시 정상 문턱에 섰다 아쉽게 좌절하는 올드 프로게이머의 아쉬운 투혼, 혹은 최대의 이변을 연출하며 화려하게 부활하는 '투신'의 모습 중 하나를 보게 된다.

어느 쪽이 됐든 e스포츠 팬들의 인상에 깊이 남게 될 것 같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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