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운동화를 잡아라.
그 운동화가 그 운동화인데 신상 운동화는 또 뭐람. 쇼퍼 홀릭들은 매일 뭔가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 지갑을 열 궁리만 하는가 싶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나이키 운동화,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어야 친구들 사이에서 폼이 나던 시절이 있었다. '나이스', '아디도스'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던 '운동화 키드'가 이젠 '운동화 홀릭'이 돼 신발장안에 수십 켤레의 운동화 혹은 스니커즈를 보유하고 있다.
컬러풀한 스키니진에는 리복의 하이탑 운동화를 신어줘야 하고, 빈티지한 청바지에는 퓨마 스니커즈가 그만이다. 보헤미안룩의 헐렁한 9부 팬츠에는 아디다스 화이트 슈즈가 필수다.
올 여름 운동화 좀 신는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트렌드는 'C.S.I'이다. 화려한 색상(Colorful), 슬림한 디자인(Slim), 그리고 재미(Interesting) 3가지로 압축된다. 미국 과학수사대 C.S.I가 운동화 속으로 들어왔다.
Colorful, 알록달록 화려한 컬러
화이트나 블랙, 브라운 일색이던 운동화가 한층 화려해졌다. 구두에서부터 운동화까지 영역의 벽도 허물어졌다.
온라인쇼핑몰 아이스타일24 우윤주 MD는 "구두의 경우 블루, 오렌지, 핑크 등 열대지역 특유의 섹시함이 엿보이는 트로피컬 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운동화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컬러에 실버와 골드 같은 금속성 컬러가 더해져 화려함을 극대화시켰다.
운동화 컬러 트렌드도 비슷하다. 핫핑크, 오렌지, 블루, 옐로우, 레드 등의 캔디 컬러와 원색 계열이 대거 등장했다.
리복의 마케팅본부 이나영 이사는 "지난해까지 화이트나 블랙 등 모노톤의 신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대세였지만 최근 과감한 컬러의 제품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전체 제품의 5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푸마가 올 여름 출시한 셀미오의 경우 남성용에는 옐로우 형광 컬러를, 여성용에는 핫핑크 형광 컬러를 신발 굽에 디자인했다. 리복의 핑크 하이탑 슈즈도 여성들에게 인기다. 화려한 컬러의 운동화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형광이나 원색의 끈을 매치할 수 있다.
Slim,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디자인만큼은 매우 심플해졌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슬림하게 연출할 수 있는 하이탑 슈즈와 가벼운 소재의 스니커즈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하이탑 슈즈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 팬츠나 배기 팬츠에 매치하면 가장 잘 어울린다. 종아리에서 발목까지 이어지는 슬림한 라인을 잘 살려줘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해서 캐주얼룩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슬림하게 빠진 스니커즈 역시 트렌디한 아이템이다. 어떠한 옷과도 무난하게 어울릴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니커즈를 플랫슈즈나 샌들에 접목한 스타일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푸마에서는 다른 원단으로 포인트를 준 샌들 스타일을, 반스에서는 웨지힐까지 부착된 제품을 내 놓았다.
Interesting, 재미있는 발상
재미있는 요소가 결합된 제품들도 인기다. 실제로 리복의 공기를 주입해 신발의 크기를 조절하는 '펌프'는 89년에 출시된 제품. 트렌드에 따라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이다. 특히 형광처리 한 펌프 제품은 출시 한달 만에 모두 팔려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리복의 이나영 이사는 "공기로 신발크기를 조절한다는 발상이 통한 것 같다. 기존 제품보다 40% 정도 가격이 더 나가는 편이지만 전체 판매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마에서도 여성 모터바이크에서 착안, 여러 개의 버클로 포인트를 준 '모터바이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고 벗을 때 약간의 불편함이 따르지만, 소비자들은 문제 삼지 않는다.
크록스는 신발에 있는 구멍에 '지비츠'라는 액세서리를 끼울 수 있는 제품을 내 놓고 있다. 총 1천100여 종의 디자인은 물론 만화, 영화 속 캐릭터와 좋아하는 스포츠팀의 앰블럼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각자의 취향과 분위기에 맞춰 원하는 대로 지비츠를 바꿔 신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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