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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파란 지구안에서 우리는 하나"


고산 씨와 함께 항우연 연구원으로 우주실험 주력

"우주에서 보니 파란 지구 안에 모두가 하나였다."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보니 정말 파란 지구가 하나 있고 그 안에 모든 것이 하나였다"며 막상 우주에 도착해서는 계획과 달리 멋진 소감을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소연 씨는 28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우주에서 생존을 위해 하나로 움직였듯 돌아와서도 하나가 돼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귀환도 다같이 힘을 합쳐 안전하게 내려온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주에서 수행한 18가지 과학실험 중 가장 흥미로웠던 실험으로는 교육실험을 꼽았다. 이 씨는 "교육실험은 구현하기도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아름다운 결과가 나온데다 어린이들이 본다는 점에서 뿌듯했다"며 "특히 물을 사용한 실험은 물의 방향을 제어할 수 없어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여성우주인으로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여성이기 때문에 달랐던 점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 씨는 "우주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여성이 아닌 우주인으로 임했다"며 "내 긴 머리가 필터가 돼 먼지를 걸러준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었다"며 웃었다. 훈련과정에서부터 귀환에 이르기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던 페기 윗슨과의 친분도 같은 여성이란 점보다는 동지애가 큰 힘이 됐다는 것.

이 씨는 "페기 윗슨은 같은 여성이자 연구자 출신으로 우주실험기구를 직접 개발하기도 해 좋은 역할 모델"이라며 "각국 우주식품도 추천하고 우주멀미에 시달릴 때도 가장 챙겨주는 등 항상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시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는 "화장실에서 실수할까봐 항상 10~15분간 긴장했던 것"이라며 "귀환시에는 비정상착륙에 대한 경고를 받아 마음의 준비가 돼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고산 씨는 "이소연 씨가 무사히 우주임무를 마치고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운만큼 한국 과학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씨는 탑승 한 달을 앞두고 교체된 것에 대해서도 이날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고 씨는 "탑승우주인으로 선발됐을 때 국민 여러분의 기대가 많았을텐데 끝까지 만족시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 열심히 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측에서는 '스파이설'을 농담으로 삼을 정도로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있다"며 "향후 항우연에서 달 탐사와 우주실험 등의 연구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이 씨와 고씨는 항우연에서 연구원 신분으로 우주과학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우주과학 강의, 교육활동 등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대사 역할도 하게 된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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