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이동전화 가입자 순증에서 KTF를 넘어선 LG텔레콤이 개방형 무선인터넷 모델로 3G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3일 새로운 무선인터넷 브랜드인 '오즈(OZ)' 시연회를 열고 폐쇄형에서 개방형 모델로 무선인터넷 사업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정일재 사장은 이날 "저희도 오픈 모델이니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델과 갈등은 전혀 없다"면서 "칩에 포팅하는 이슈가 있어 여의치는 않으나 만약 도움이 된다면 해외 사업자, 콘텐츠 공급자들과 적극적으로 얘기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구글이 투자한 인터넷전화 회사 스카이프가 LG텔레콤과 국내 이동통신 임대사업(MVNO) 시장에 들어올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LG텔레콤이 휴대폰 정보단말기 시대에 영상통화가 아닌 개방형 데이터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다면 구글은 매우 적합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정일재 사장은 "외국에서는 블랙베리같은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단말기나 배터리 등에서 업그레이드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가격은 내리고 서비스를 개방해 무선인터넷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은 다음, 네이버, 구글 등의 이메일을 PC에서 당겨와서 휴대폰으로 보는 서비스를 상반기중 제공하고 10월정도에는 폰투폰 형태의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휴대폰 대기화면에 고객이 원하는 아이콘을 띄워 필요한 정보에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위젯이나 휴대폰을 통한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IM)도 시작한다.
다음은 정일재 사장과의 일문일답
-오즈의 투자금액은 얼마나 되나.
"3G 영상통화를 많은 분들이 애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영상통화를 위해 망을 까는 것은 낭비다. 오즈만의 투자금액은 많지 않다. EV-DO 리비전A에 투자하는 건 당연하고, 돈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EV-DO 리비전A의 투자금액은 HSDPA 까는 데 비하면 3분의1 수준이다. 케파증설을 위한 추가 투자는 가입자가 많아졌을 때 하는 거다."
-오즈는 9월말까지 한시적이지만 월6천원에 웹서핑과 이지아이를 1GB(웹페이지 기준 2천~4천 페이지)이용할 수 있는 등 무척저렴하다. 그러나 가입자가 몰리거나 대용량 파일 이용이 급증하면 투자를 증설해야 한다. 올 해 예상가입자는 얼마나 되나.
"트래픽 부분 때문에 6개월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그 때까지의 추이를 보고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거다. 이와별도로 트래픽을 줄이기 위해 풀브라우징이 아니라 웹뷰어 방식을 채택했다. 웹뷰어는 중간서버로 압축해 날리니 네트워크 케파를 3배 늘릴 수 있다.
주파수 FA 7개중 4개는 보이스, 3개가 데이터용인데 지금은 1개만 투자한 상태다. 추가 증설때 당연히 FA를 추가 증설할 것이다. 퀄컴이 CDMA 1x 케파를 늘리는 기술을 거의 개발해 4FA가 1FA로 가는 게 가능해지면 데이터쪽에 더 많은 부분을 줄 수 있다."
-기존 무선인터넷인 '이지아이'와 '오즈'는 어떻게 달라지나.
"기본전략은 유선인터넷에서 공짜인 콘텐츠를 이지아이에 넣을 필요는 없다는 거다. 이지아이는 특화가 맞지 않나. 이게 기본전략이다."
-오즈로 인한 웹서핑이 늘면 배터리나 바이러스 감염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저희도 걱정이다. 단말기에 대해서는 배터리에 신경쓰고 있다. 단말기 싸이즈가 커지는 게 낫지 않냐고도 본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풀브라우징과 웹뷰어의 차이를 거의 못 느끼는 데, 웹뷰어로 가면 한번 차단되고 압축돼 바이러스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도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있겠나.
"가능하면 고객들도 모바일 인터넷은 현명하게 쓰시길 바란다. P2P같은 대용량 파일 전송은 무리다. 그런 부분을 막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유선인터넷에서 대용량파일을 쓰는 20%가 트래픽의 80%를 차지하는 구조는 문제다."
-오즈를 위해 의무약정제를 도입하거나 단말기 지원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은 있나.
"의무약정제는 예전에도 문제가 됐던 전례가 있어서 잘 모르겠다. 단말기 지원프로그램은 지금도 있는데, 오즈에 적용할 지 등은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
-하반기 EV-DO 폰에서도 오즈 단말기를 출시한다는데 비율은.
"아마도 EV-DO 리비전A쪽이 60~70%는 될 거다. 좀 속도 차이도 있다."
-단말기는 터치스크린폰만 고집하나. 경쟁사와의 속도차이는.
"가장좋은 게 가로형 화면에 자판이 아래에 붙은 긴 키보드라고 생각한다. 슬라이드폰도 만들고 있으며 속도차이를 없애려면 (좋은) 주파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데이터요금제를 추가로 인하할 계획은.
"청소년 요금제에 정보이용료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더 노력하겠다. 사업전략이라기 보다는 영업정책적 측면에서 대응해 나가겠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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