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엔씨소프트 장기집권 시대 막내리나


NHN, 넥슨 추격으로 3강 '오차범위'내 치열한 경쟁

그동안 게임업계 '부동의 선두'였던 엔씨소프트의 장기집권이 2007년 결산을 통해 막을 내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의 위용에 힘입어 독주해왔으나 넥슨, NHN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자리 바꿈이 이뤄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2000년대 중반이후 넥슨이 이익 규모에서 엔씨를 추월하기 시작했고 2007년 들어 NHN이 국내 매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에 앞서나가는 등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3N'의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는 '혼전' 양상이다.

엔씨소프트는 2007년 들어 3분기까지 누적(국내기준)으로 매출 1천610억원, 영업익 318억원, 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3분기까지 게임부문에서 1천654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NHN은 게임부문에서 영업익, 순이익 등의 개별 지표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자체 개발작, 개발사와 이익을 나누는 배급게임의 비중이 적어 영업익, 순익 규모에선 엔씨를 앞선 것으로 점쳐진다.

연결기준으로 살펴봐도 NHN의 약진이 돋보인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천406억원, 영업익 374억원, 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NHN의 국내 매출(1천654억원)에 게임이 주된 사업모델인 NHN재팬(560억원), 중국법인 렌종(236억원)이 거둔 매출을 합산하면 2천450억원에 달해 엔씨의 연결기준 매출을 역시 넘어선다.

비상장사인 넥슨은 분기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7년 3분기 들어 넥슨이 분기 매출규모에서 엔씨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이 순익이 아닌 매출에서 엔씨를 앞선 것은 2007년 3분기가 처음이다.

엔씨소프트의 '독주'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리니지' 시리즈와 '길드워' 외에 뚜렷한 수익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넥슨의 추격이 거셌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2006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천386억7천만원, 영업익 432억원, 경상익 500억원, 순익 380억원을 기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은 2006년 한 해 동안(국내 기준) 매출 1천966억원, 영업익809억5천만원, 경상익 739억7천만원, 순이익 539억원을 기록하며 이익규모에서 엔씨에 앞서기 시작했다.

엔씨의 독주 시대가 종식되고 3사간의 혼전이 벌어지는 것은 각사가 장점을 여기는 게임장르의 시장성과 해외 확장의 용이성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주종목인 MMORPG 장르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가 된데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라는 복병까지 만난 상태다.

넥슨은 미드코어 장르와 캐주얼 게임 분야를 바탕으로 성장한 후 이를 해외로 확장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을 제외하면 아직까진 초고속 인터넷과 고사양 PC등 인프라가 구축된 시장이 그리 크지 않다. 때문에 고사양 MMORPG 보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와 같은 저사양 게임이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

웹보드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에서 이뤄진 NHN의 고성장세는 업계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웹보드게임이 게임부문의 절대치를 차지하는 NHN이 게임업종의 유력주자로 인식되지 않았으나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게임배급에서도 성과를 낼 경우 평가가 달라질 전망이다.

아직 4분기 결산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순익등 이익규모나 단순 매출 등 어떠한 지표로도 이전과 같은 엔씨의 일방 독주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엔씨소프트 장기집권 시대 막내리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