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서버 시장 정복에 대한 강한 야심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부터 서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는 3위 업체와 격차를 넓히면서 확실한 2위 자리를 다졌다.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이젠 '서버시장 1위'에 본격적으로 욕심을 내고 있는 것. 삼성전자 서버사업팀장 이인호 상무는 최근 삼성 스마트서버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아직 조심스럽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시장 1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제품이라면 휴대전화나 가전, PC 등이 떠오른다. 반면 기업용 시스템인 서버 제품군은 글로벌 서버 업체에 밀려 대표 제품 목록에 들어있지 않다.
더구나 국내 서버 시장은 약 1조원 남짓한 규모다. 수십, 수백조원 규모의 세계 휴대폰 시장, 가전시장에서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에게는 탐나는 시장은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한때 "국내 1위조차 변변히 못하는 서버 사업부는 정리 대상"이라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인호 상무는 단호히 부정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성장 사업'중 하나가 바로 B2B 시장, 기업용 시스템의 역량 강화"라며 "B2B 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업이 바로 서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션 서버' 영업 강화…덩치 키우기 위한 채널 육성도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른바 '솔루션 서버'라는 소프트웨어 일체형 서버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트북과 PDA 등 기업내 개인 시스템 정보들을 자동으로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스마트쉐어 스토리지 서버'와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의 성능, 중앙처리장치(CPU) 활용량 등을 한 눈에 보여주는 '퍼포먼스 어드바이저 서버'도 이같은 맥락에서 선보이는 솔루션 일체형 서버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도 서버 소프트웨어를 적극 개발하고 있지만 유망 소프트웨어 업체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영업 협력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삼성 서버의 영업 저변도 넓히는 효과를 낳는다.
삼성전자는 유통 협력사 확보에도 팔을 걷고 있다. 그동안 삼성 서버의 점유율 확대에는 전국적인 삼성 판매망이 한 몫을 했지만 그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대로 진정한 기업형 제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서버 전문 유통 협력사 확보가 절실한 과제다. 그래야 삼성 계열사가 아닌 곳에서의 납품 영업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고 중소기업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이 상무는 "현재 확보한 유통 협력사도 모두 훌륭한 곳이지만 이에 더해 서버 총판을 몇군데 더 확보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 국산 서버'라는 인식 탈피가 과제
물론 삼성 서버가 국내 서버 시장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출하 대수 기준으로 2위를 굳혔다고는 하나 1위인 한국HP와는 차이가 크다. 경쟁상대인 한국IBM이나 델코리아에 비해서는 제품군이 빈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서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최근 약진에 대해 "계열사를 대상으로 염가 판매를 한 덕분"이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한 집안 식구가 아니라면 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삼성전자의 서버는 '저가 국산 서버'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상무는 이같은 인식에 대해 "실상은 그렇지 않지만 아직 그렇게 인지하는 고객이 있다면 이를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라면서 "이를 위해 고객 세미나와 삼성 서버 체험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버 시장 1위는 단순히 잘먹고 잘살자는 차원이 아니다"면서 "기업의 핵심 업무를 구동하는 서버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업체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시스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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