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기술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문인식업체 슈프리마(대표 이재원 www.supremainc.com/korean/)는 소리 소문없이 알짜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슈프리마는 지문인식 알고리즘, 임베디드 하드웨어, 응용 소프트웨어 등 지문인식에 관한 기술을 보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업체다.
"직원은 3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세계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 연평균 약 100%의 매출 성장률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기술력 바탕으로 틈새시장 노려

이재원 대표가 처음 슈프리마를 설립하게 된 동기는 조금 남다르다. 서울대 제어계측학과(현 전기전자공학과)를 나온 그는 삼성종합기술연구원에서 지능형 차량시스템을 연구하게 된다. 차량의 위치 파악,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등 차세대 차량시스템을 연구하던 중 IMF의 거센 바람을 맞은 삼성은 자동차 사업을 중단했다.
열정을 다해 연구에 몰두하던 이 대표는 프로젝트 중단에 회의를 느끼고 일단 연구소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이 대표는 "당시 벤처 붐과 함께 연구원에서 같이 일하던 선후배들의 벤처 설립 소식은 사업을 시작하는 원동력이 돼주었다"고 말한다.
"사업아이템을 찾던 중 지문인식 알고리즘에 대한 개발 용역을 맞게 됐고, 관련 기술 현황 및 시장 조사 결과 매력적인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당시 국내 지문인식 시장을 주름잡으며 업계 '빅3'라 불리던 업체들은 기술력 부진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거나 일부 업체는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거의 초토화된 상태였다. 이 대표는 틈새 시장을 공략, 기술력으로 승부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사업 초기에는 신생업체라는 이유로 국내 시장에 발 딛기가 쉽지 않았어요. 해외를 먼저 공략, 인정받는다면 자연스레 국내에서도 인정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에서 열리는 작은 전시회라도 빠지지 않고 적극 참여했다. 홈페이지 이메일을 통한 마케팅을 펼치고,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해외 검색 광고 등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들을 총동원했다.
이 대표는 "웹이 빠르게 진화되는 환경에서 기존의 마케팅 전략을 고수한다면 실효성을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이스라엘을 비롯한 유럽, 미국, 멕시코, 인도, 중국 등의 현지 대리점 및 에이전트사와 계약을 맺고 지문인식 모듈 및 단말기 공급을 늘려갔다. 조만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구상중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지문인식기술이 응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금고, 도어락, ATM, PC보안, 인터넷뱅킹, 그룹웨어 ERP 등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는 이 대표는 최근 근태관리기와 출입통제기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프리마는 디지털도어락, 출입통제기 등 각종 제품에 응용탑재되는 지문인식모듈을 개발해 왔으며, 2005년에는 지문인식 출입통제 및 근태관리기 완제품인 바이오엔트리를 선보였다. 2006년에는 컬러 LCD와 무선랜 방식의 바이오스테이션을 출시, OEM 모듈공급 중심에서 완제품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연 매출 100% 성장, 내년 코스닥행 시도
"지문인식 기술에서는 무엇보다 성능이 중요합니다."
성능의 척도는 '인증율'과 '속도'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인증율의 경우 본인거부율과 타인수락율, 즉 트레이드 오프인 두 요소의 수준을 적정하게 맞춰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대용량에서 인증 결과가 빠르게 도출 될 수 있는 신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제품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 역시 당연히 챙겨야 할 요소라는 설명이다.
"2002년 세계지문인식 알고리즘 대회 아시아권 1위 수상한 이후 2004년, 2006년에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세계 1위에 오르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슈프리마는 작년 매출 60억을 기록, 올해에는 130억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올해는 기존 사업 분야의 실적을 공고히 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전부터 국내 1위 보안경비업체에 납품을 시작한 슈프리마는 현재 도어락 분야 상위 3개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사업분야 진출을 모색중인 이 대표는 내년 범죄자감식시스템 같은 공공분야 진출을 위한 R&D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30명이 올해 1인당 순이익 1.7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생산성이면 초우량 기업 아닌가요?"
그는 직원들이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화·목요일은 야근없는 날로 지정, 5시 반에 퇴근 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오로지 돈과 일만 강요하기 보다는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여유도 함께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이재원 대표. 그래서일까. 이 대표 본인도 얼마전 대학교 때부터 참여했던 연합 연극동아리의 정기 공연에 OB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지문인식하면 전 세계적으로 슈프리마를 떠올리게 하고 싶습니다."
다부진 포부를 말하는 이 대표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엿보인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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