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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낮춘 서버, PC 대신 쓴다


 

모양은 데스크톱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덩치는 좀 더 크다. 가격도 조립 PC와 별 차이나지 않는 50~60만원대라 한다.

그런데 PC와 차이점이 있다. 가게에서 퇴근할 때 전원을 끌 필요가 없단다. 그날의 매출을 입력하고 재고 정리를 하기 위해 본사 시스템에 접속할 때는, 이전에 PC로 접속할 때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로 입,출력 내용이 처리된다.

가끔 PC가 먹통이 되면 아예 가게 영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 서비스센터로 PC를 들쳐 업고 뛰어가야 했지만, 이 '서버'라는 녀석은 본사 기술자가 다른 지역에서도 가게 안의 서버를 껐다 켰다 하며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해결해 준다.

◆성능, 안정성, 관리 용이성 뛰어나고 가격은 저렴

PC방의 매장 및 매출 관리, 편의점의 재고와 실적 관리 등을 PC가 아닌 '서버'로도 수행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전국에 1만개 이상 있는 24시간 편의점이나, 6만여개에 달하는 PC방, 그 외 다양한 상점들에서는 이른바 '포스(POS; Point Of Sales)'라 불리는 재고 정리나 매출 관리, 영업 실적 관리를 위해 PC를 이용해 왔으나, 점차 서버가 이를 대체하고 있는 것.

성능과 안정성, 원격지에서의 관리 용이성은 PC보다 서버가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50~60만원대로 PC만큼 낮아졌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일이다.

더구나 PC방이나 편의점은 ▲365일 24시간 운영된다는 점 ▲전국적인 소규모 점포 체인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 ▲중앙 본사에서 수천개 점포들을 직접 관리해야 하기에 끊임없이 데이터 통신을 해야 한다는 점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POS 단말기가 장시간 재부팅을 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본사 데이터에 접속할 때도 빠른 속도를 보여줘야 했기에 이같은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서버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서버는 CPU를 수 십 장 장착해 슈퍼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지만, 소규모 점포에서 그같은 용량은 필요치 않다.

따라서 CPU를 한 장 탑재하고, 형태는 마치 데스크톱PC와 비슷하게 생긴 '1웨이 타워형 서버'가 저렴한 가격에 서버 특유의 높은 성능과 안정성으로 PC를 대체하고 있다.

◆전체 서버 시장 20% 규모로 성장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서버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서버 시장의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한국HP와 한국IBM, 삼성전자 등은 1웨이 타워형 서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최근 잇달아 신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서버 업계에 따르면 현재도 1웨이 서버는 분기당 2천여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PC 대신 사용 할 수 있는 서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그 수요가 편의점이나 PC방 등에서 더욱 촉발되면 이 규모는 분기당 5천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x86 서버 시장에서 매 분기 평균 2만5천여대 판매고를 기록하는 상황에 비춰볼 때, 분기당 5천대는 전체 x86 서버 시장의 20%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에 한국IBM은 기존 인텔 펜티엄 프로세서 탑재 1웨이 서버는 물론 AMD의 애슬론을 탑재한 1웨이 타워형 서버를 이달 초 출시, 현재 PC방이나 편의점의 POS 시스템 구축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HP도 관련 신제품인 프로라이언트 ML115를 내년 1분기 중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제는 고객들도 무조건 조립형, 저가형 제품만을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철저한 서비스와 사후 관리를 받기 원하기 때문에 수년간 서버 시장의 1위를 점하면서 쌓아온 HP의 브랜드 가치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약 서버 시장의 2위로 떠오른 삼성전자는 'PC 대신 사용하는 서버'라는 틈새 시장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케이스다. 이 회사 역시 내년 1분기 중 1웨이 타워형 서버 신제품 스마트서버 zss108-n을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업체들은 이미 올해 초 1웨이 서버 시장에서 한차례 격돌해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인 바 있지만 이는 '랙마운트' 타입 서버로, 주로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웹서버 등으로 활용됐다.

이번 1웨이 타워형 시장은 3사가 입을 모아 '아직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평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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