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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의 '변신', 전산실 뛰쳐나와 게임용으로


 

정신없이 가상의 세계에 빠져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순간 게임속 주인공의 움직임이 뚝뚝 끊기면 게임의 흥미는 반감된다.

이런 일이 싫어서 게이머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고사양의 PC를 구매하게 된다. 듀얼코어나 쿼드코어를 탑재한 초고성능 PC가 등장하는 것도 이같은 '파워 유저'를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고성능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해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업의 전산실에서나 봄직한 '서버'가 그 주인공이다.

서버란 본래 극한의 상황에서도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운영을 전제로 설계된 시스템이다. 더불어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원활하도록 성능 역시 PC에 비할 바 없이 높다.

이런 서버는 로엔드 제품이라 하더라도 수백만원을 호가해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PC처럼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프로세서를 한 장 탑재한 로엔드 서버는 50만~60만원대에 이르는, PC보다 저렴한 가격으로까지 내려왔다.

때문에 로엔드 x86 서버에 서버 운영체제가 아닌 PC용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ATI나 엔비디아의 그래픽 프로세서까지 장착한 PC같은 서버가 등장하게 된 것.

이같은 서버는 게임을 위한 고성능 PC의 대안으로 환영받으며 게이머들이나 PC방을 중심으로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100만원대 저가 서버, 게임PC로 활용

실제로 경기도 이천 중리동에 위치한 'I' PC방은 지난 상반기 PC방에서 운영하던 구형 PC들을 업그레이드 하던 중 PC가 아닌 서버를 구매했다.

일단 새로 구매하려던 고성능 PC에 비해 성능은 오히려 높으면서 가격은 10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PC방의 특성상 24시간 켜놓는 일이 빈번함에도 서버의 특성상 이를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점과, 고성능 3D 게임을 즐기기 위한 손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준 높은 성능이 요구됐는데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는 점은 'I' PC방이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장점이었다.

서버 업계 등에 따르면 'I' PC방 뿐만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PC방에서 이같은 게임 PC용으로 서버를 도입한 규모가 올해 1천여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본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서버 zss108 모델에 윈도XP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엔비디아의 고사양 그래픽 프로세서인 지포스7600 GT를 장착해 PC방을 대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서버사업부 관계자는 "PC방에서는 PC들을 운영하기 위해 로엔드 서버를 한대씩 구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서버의 성능을 그대로 PC처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문의가 이어졌고, 이에 로엔드 서버에 게임 구동을 위한 사양을 맞춰 공급한 결과 도입한 PC방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7년 1분기 중 zss108의 후속모델을 출시해 PC방의 운영 서버나 편의점의 POS 시스템으로 제안하는 한편, 새로운 블루오션인 게임용 서버에 대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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