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선랜(와이파이) 공유 서비스 업체인 폰닷컴이 20일 오전 10시부터 폰닷컴 한국 웹사이트(www.fon.co.kr)에서 무선랜공유기 '라포네라'를 무료로 배포한다.
폰닷컴 한국지사(지사장 허진호)는 19일 3만대의 '라포네라'를 한달동안 프로모션용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뿌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라포네라'는 기존에 공급했던 공유기와 달리 무선 전용. 개인과 공유 영역 분리를 위한 2개의 SSID로 나눠 보안에 대한 우려를 없앴다.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개용 SSID(ID FON_AP)와 보안 설정이 가능한 사설 SSID(ID Myplace)로 나눈 것. 공개용 SSID의 경우 대역폭 할당량도 직접 조절할 수 있으며, 최대 54Mbps를 지원한다.
이 제품을 무료로 받으려면 ▲ 1개월 이내에 폰 무료 회원으로 가입, 하루 80%이상 라포네라를 켜둬야 하고, ▲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에는 라 포네라를 반납하거나 포네라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해야 한다.
하지만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폰이 공유기를 회수해 가거나 금전적인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허진호 지사장은 "폰은 인터넷을 무료로 쓰는 대신 내 것도 남과 공유한다는 철학과 신뢰에 기반한 서비스인 만큼, 라포네라와 관련된 약속을 안지킨다고 해서 패널티를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폰닷컴 가입자는 10만명. KT 네스팟 가입자가 45만명이니 아직 많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폰은 이번에 한국과 독일, 호주 등에서 전용공유기를 무료로 배포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내년말까지 전세계 100만 핫스팟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핫스팟수에 비해 가입자가 2~3배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말까지 최소 2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허진호 지사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선터넷에 대한 수요가 있어서 유선공유기과 무선공유기 '라포네라'간 번들상품도 준비중"이라며 "현재 한국내 폰닷컴 가입자는 6천명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국내 인터넷서비스기업(ISP)과 제휴를 추진중이며, 이 제휴기업을 통해서도 1만대의 '라포네라'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네스팟과 관련 1만1천여개의 접속점(AP)를 갖고 있다. 만약 이번에 무료로 뿌려지는 3만대 공유기가 80%이상 켜져있을 경우 폰닷컴지사가 국내 최대의 무선랜 사업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허진호 지사장은 이와관련 "최근 소니가 소니마일로를 출시하면서 1년동안 T모바일과 제휴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무료로 접근하는 모델을 내놨다"며 "우리도 기기회사와 모바일 단말기에 폰의 시그널을 집어넣어 자동로그인하는 것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주주회사인 스카이프와도 인터넷전화와 무선랜공유기능을 합친 휴대폰 개발에 착수, 빠르면 연내에 국내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일단 폰 사용자들이 많아지면, 초기화면 광고나 모바일단말기 제휴시 로열티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유료인 빌이나 에일리언 서비스와 관련 일부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통신회사들이 깔아놓은 망에 무임승차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ISP와 제휴해 이익을 나누려고 한다"며 "법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지만,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와이파이에 대해 규제하는 나라는 없어 우리나라가 예외적인 규정을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푸레거(Alexander Puregger) 폰 아시아 총괄 부사장은 "폰의 목표는 내년 연말까지 전 세계에 핫스팟 100만개를 보급하는 것인데, 이를위해서는 무선인터넷 공유기를 보급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라포네라' 무료 배포 대상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교육 수준이 높아 부정사용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 한국에 판매된 무선 랜AP의 경우 미국 등과 달리 판매량 대비 실제 동작하고 있는 라우터 비율이 90% 가까이 될 정도로 높다"고 강조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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