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C 로봇 시대, 베일 벗는다...전산원, KT와 9월 시범 서비스

'사용자가 자신의 휴대폰으로 유무선 통신 기능을 탑재한 'URC' 로봇과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집안 상황을 모니터링할 뿐 아니라, 로봇 스스로가 인터넷에 접속해 각종 정보를 내려 받아 사용자에게 찾아다 보여주는 시대가 곧 베일을 벗는다.'

URC는 'Ubiquitous Robotic Companion'의 약자로,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서비스 로봇이라고 부르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음성인식과 합성, 인공지능, 유무선통신 기능 복합 구현으로 사람과 언제, 어디서나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그 내용을 수행할 수 있으며, 또한 인터넷의 바다를 서핑해 각종 정보를 맞춤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 모습은

URC 로봇 시범사업 전담기관인 한국전산원(원장 김창곤, www.nca.or.kr)은 오는 9월 시작하는 공공부문 URC 로봇 시범서비스 주관사업자로 KT를 최종 선정하고, URC 로봇 상용화 기반 마련과 신규 서비스 모델 발굴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8일 발표했다.

특히 이동전화 서비스와 결합한 홈 모니터링을 비롯해 로봇에 특화된 각종 교육, 정보, 오락, 가사, 감성서비스 등 약 20여종 이상의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한 뒤 다각도로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해 수익모델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반 서비스 외에도 공항, 역, 시청, 우체국 등 공공 장소에 로봇을 설치해 위치안내, 교통관광정보 서비스, 운항정보 서비스, 생활정보 서비스, 기념촬영 서비스 등을 개발해 시범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통신사업자의 유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무려 1천여대 규모의 홈 서비스 로봇 제품을 일반 가정과 유치원에 시범 보급해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광대역통합망(BcN), 광통신망(FTTH), 홈네트워크 등 기반환경이 우수한 지역을 대상으로 ▲수도권 660대 ▲대구권 100대 ▲광주권 200대 ▲유아교육기관 40대 등을 설치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또 공공부문은 여객터미널, 우체국, 전시시설 등 대국민 홍보효과가 크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공공기관을 우선 고려해 ▲인천공항 6대 ▲서울역 4대 ▲김포공항 4대 ▲광주시청 2대 ▲부산우체국 2대 ▲부천 로보파크 2대 등 총 20대의 URC 로봇을 활용해 시범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국전산원과 KT는 이번 시범사업에 각각 35억원을 투입, 총 70여억원의 규모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7월 시범사업에 착수, 콘텐츠 탑재, 기능 성능 신뢰성 시험 등을 거쳐 9월부터 12월까지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부, 국민로봇 보급계획도 추진

정보통신부는 URC 로봇 시범사업을 통해 URC 인프라 구축을 촉진하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기회를 사전 검증함으로써 지능형 로봇분야의 상용화를 가속하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시범사업 결과를 반영해 실용성과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100만원대의 생활형 네트워크 로봇인 국민로봇을 보급하고, 초기시장을 선점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산원은 시범사용자의 호감도와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2007년도 지속적으로 신규 URC 로봇 서비스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교육, 민원, 안내 도우미 등 URC 로봇 기반의 국민편익 증진을 위한 시범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산원에 따르면 URC 로봇이 정보통신부문에 미치는 직접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향후 본격적인 URC 로봇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부가가치 창출액은 2007년 712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1조9천3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유발 효과는 2012년 1조7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누가누가 참여하나

KT는 주관사업자로서 URC 서버 개발, 콘텐츠 개발, 통신망 및 서비스 운영 등을 총괄적으로 담당하게 되며, 신속한 서비스 개통과 기술지원을 위해 300명 규모의 로봇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전국적인 AS망을 구축, 운영해 상용화 작업도 서두르기로 했다.

KT는 공공용 로봇 플랫폼 업체로 ▲삼성전자·다사테크 ▲로보테크 등을, 가정용 로봇 플랫폼 업체로는 ▲유진로봇 ▲한울로보틱스 ▲다사테크 ▲이지로보틱스·아이오테크 ▲모스트아이텍 등을 협력사로 정해 놓고 있다.

또 로봇을 통한 뉴스, 날씨, 교육, 교통정보 등의 콘텐츠 개발을 위해 ▲KTH ▲금성출판사 ▲메이힐을 콘텐츠 부문 협력사로 선정하고 있다.

이번에 URC 로봇 시범사업에 적용하는 가정용 로봇플랫폼 업체 중 유진로봇은 2005년도에 BcN 기반의 성능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새로운 로봇 개발을 완료해 최근에 로봇 시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다사테크는 일본 소니의 강아지형 로봇에 대응할 만한 감성형 로봇개발을 완료하고, 이번 사업을 위해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한 URC형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민로봇사업단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KT가 시범협력사로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스트아이텍은 2005년 부산APEC 행사에 참가해 시연을 통해 검증받은 URC 홈서비스 로봇을 대폭 개량한 모델을 개발해 이번 시범 적용키로 결정했다.

한울로보틱스에서 공급하는 로봇은 시범사업에 투입하는 제품 중 유일하게 원격지 제어가 가능한 청소기능을 탑재했으며, 이지로보틱스와 아이오테크는 친근한 캐릭터로 외형을 디자인해 교육, 오락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URC 로봇이란

URC(Ubiquitous Robotic Companion)는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며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라는 뜻으로,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뜻하는 새로운 개념이다.

로봇에 IT기술 접목으로 보다 인간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확보하고 원가절감을 통해 새로운 로봇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URC는 기존의 로봇에 네트워크 기능을 더해, 로봇이 다양한 고도의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이동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도로 향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독립형 로봇의 경우 모든 기능을 자체적으로 구현함에 따라 기술적 제약과 단가상승 요인이 작용하나, URC는 네트워크를 통해 주요 프로세싱 기능을 외부에서 분담함으로써 제약조건을 해소할 수 있다.

로봇 플랫폼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