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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8조 배민 어디로...배달앱 경쟁 새 국면


우버, DH 최대 주주 오르며 우아한형제들 인수 후보로 부상
우버이츠 철수 7년만...배민 인수로 존재감 회복 노리나
네이버 연합 땐 멤버십·퀵커머스 경쟁 격화 전망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의 판도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의 매각을 검토하는 가운데 글로벌 모빌리티·배달 플랫폼 우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다. 우버가 배민을 품을 경우 국내 배달 시장은 쿠팡이츠와 배민을 축으로 한 플랫폼 경쟁 구도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 모회사인 DH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주요 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8조원 안팎이다. DH가 우아한형제들 매각에 나서는 것은 2019년 지분 88%를 약 4조8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강력한 후보로는 우버가 거론된다. 우버는 최근 DH 지분을 19.5%까지 늘리며 최대 단일주주에 올랐지만, 이는 DH에 대한 지분 투자로 우아한형제들 경영권을 직접 확보한 것은 아니다. 우버가 우아한형제들 인수전에 나서는 건 DH를 통한 간접 영향력 확보와 별도로 배민 운영사 경영권을 직접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버는 DH 인수를 위해 주당 33유로를 제안했고, 이후 주당 38유로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DH 주주들은 주당 40유로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입장에서 배민은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다. 우버이츠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남아와 브라질 등에서는 현지 플랫폼에 밀려 철수하거나 제휴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경험이 있다. 동남아에서는 2018년 그랩에 차량 호출과 음식 배달 사업을 넘기며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우아한형제들 인수 검토 배경에도 반영된 것으로 본다. 신규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이미 이용자와 라이더 네트워크, 주문 데이터, 지역 상권 인프라를 확보한 현지 1위 플랫폼을 통해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실패 경험도 이런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우버는 2017년 한국에서 우버이츠를 출시했지만 배민과 요기요 등 국내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밀려 2019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배민 인수는 우버가 한국 배달 시장에서 단기간에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네이버와의 연합 가능성도 변수다. 업계에서는 우버와 네이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가 동참할 경우 검색·지도·예약·결제·멤버십과 배민의 주문·배달망이 결합할 수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과 와우 멤버십을 앞세워 쇼핑과 배달을 묶고 있는 만큼, 네이버 역시 즉시배송 역량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배민이 우버 또는 우버·네이버 연합으로 넘어갈 경우 국내 배달앱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버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자본력, 네이버의 국내 이용자 접점, 배민의 배달 인프라가 결합하면 쿠팡이츠와의 주도권 경쟁도 새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 최근 쿠팡이츠가 비회원 대상 무료배달 혜택을 확대한 것도 배민 매각 국면에서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인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배달앱은 자영업자 수수료, 라이더 노동, 소비자 혜택 축소 여부 등 사회적 민감도가 높은 산업이다. 과거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당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승인한 전례도 있다. 우버와 네이버가 직접 배달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혼합결합 성격이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배민의 시장 지배력과 플랫폼 연계 효과를 고려하면 심사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우버는 음식배달과 모빌리티 사업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과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사업자"라며 "우버가 배민을 품을 경우 무료배달과 멤버십, 퀵커머스 경쟁이 맞물리면서 이용자 확보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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