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국민연금, '정보 유출' 이지스운용 출자금 회수 검토


매각 실사 과정서 민감 정보 외부에 전달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국민연금이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맡긴 출자금을 전액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지스운용이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국민연금 위탁 자산 관련 정보를 원매자들에게 유출한 정황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0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지스운용에 맡긴 자금 회수 여부를 논의했다. 이지스운용은 하루 전인 9일 국민연금을 방문해 관련 경위를 직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 [사진=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사진=이지스자산운용]

논란은 이지스운용의 매각 실사 과정에서 국민연금 출자 내역이 포함된 펀드 보고서가 사전 승인 없이 매수 후보들에게 전달된 데서 비롯됐다. 유출된 보고서에는 국민연금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설정액, 평가액, 자산별 이슈 등 민감한 정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역삼동 ‘센터필드빌딩’, 마곡 ‘원그로브 개발사업’ 등 핵심 자산을 담은 6개 펀드는 국민연금의 사전 승인 없이는 관련 정보를 외부에 제공할 수 없도록 약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이 이지스운용에 맡긴 출자금은 약 2조원 규모지만, 해당 펀드들의 시장 평가액은 7~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회수된 자금은 코람코자산신탁,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다른 부동산 위탁 운용사로 재배분할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이지스운용의 경영권 매각 작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운용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를 통해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힐하우스는 예일대 재단 출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글로벌 운용사로, 장레이가 설립했다.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 방식에서 1조 1000억원의 최고가를 써내며 우선협상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다만 국민연금이 대규모 자금 회수를 검토하면서 매각 작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민연금, '정보 유출' 이지스운용 출자금 회수 검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