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11조7천억원의 매출과 1조6천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주목할 것은 이 금액이 2005년 11조8천700억원의 매출과 1조6천678억원의 영업이익보다 적은 수치라는 점이다.
이처럼 KT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2005년 실적보다 낮게 결정한 이유는 올해 매출을 성장시킬 만한 동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KT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왔던 전화매출과 인터넷분야 매출이 감소추세에 있는 것이 매출목표 하향조정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포화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파워콤 등 신규 사업자의 등장과 케이블TV 사업자(SO)들의 저가공세에 KT는 작년 한해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올해 순증가입자의 50%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파워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SO의 저가공세에 이 역시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전화사업은 이동전화에 밀려 수익이 줄어들고 있으며 작년에 등장한 인터넷전화(VoIP) 역시 아직까지는 미미하지만 KT의 전화매출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KT의 작년 매출에 크게 기여한 PCS 재판매 역시 6.2%의 시장점유율을 자율적으로 의지하겠다고 밝혀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T는 매출 목표를 높게 설정,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 영업비용을 증가시키는 방법 대신 '자진해서' 매출 목표를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에 대해 "그동안 외형성장을 위해 억지로 매출을 만들어낸 부분이 있었다"며 "그런 비용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유선통신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KT는 올해 와이브로와 IP TV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한다는 기본 가닥을 잡고 약 1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 신사업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데다 IP TV의 경우 법과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당장 매출 증가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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