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매주 큰 폭으로 급락을 반복하며 해운 물류 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지난 20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지수(SCFI)는 1869.59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주 2088.24포인트 대비 10.47% 급락한 수치다.
SCFI는 미국·중국 관세 휴전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지난주 6.8% 하락에 이어 이번 주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집계한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 역시 2711포인트로 전주 2827포인트 대비 4.1% 하락했다.
항로별로 보면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주요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동남아 등 7개 항로 운임이 떨어졌다. 특히 북미서안 항로 운임은 19.5%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반면 북유럽·중동 등 6개 항로 운임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소비 회복 없는 단기 운임 급등에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서 하락 전환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상하이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관세 유예로 대기 물량이 몰리며 465만TEU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이후 미국 서안 항로에 공급이 집중되며 운임 상황이 급변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동 정세가 운임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진공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경고로 글로벌 수송망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해협이 실제로 차단되면 두바이 제벨알리항, 아부다비 칼리파항 등 주요 환적 항만 접근이 어려워지고, 중동 항로 운임 상승과 물류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현재까지는 중동 분쟁의 해운시장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갈등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물류 차질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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