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몸 푼 정청래, 험지 '부산' 간다…박찬대 등판 초읽기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정청래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독이며 당 텃밭에서부터 발 빠른 세 결집에 나섰다.

정 의원은 19일 전남 고흥과 보성에서 5일장을 방문하고 광주와 목포를 차례로 찾았다. '국민께 감사-당원주권시대'를 타이틀로 내건 일정의 첫 시작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 경선이 내달 충청을 시작으로 막을 여는 가운데, 이에 앞서 전국을 돌며 일찌감치 '당심'과 '민심'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8·2 전당대회'의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결정됐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통해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실시하기로 했다.

이어 '험지' 영남으로 향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정 의원은 호남을 시작으로 지방투어를 이어간다. 다음 일정으로는 부산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4선의 정 의원에 이어 3선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제3후보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인 만큼,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집권여당의 첫 대표로서 이재명 정부와 주파수를 맞춰 원활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 임무로 꼽히기 때문이다.

정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제기된 "정청래는 '왕수박'"(비이재명계·겉과 속이 다르다는 취지의 은어)라는 평가에 선을 긋고 '명심(明心)'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18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를 "근거 없는 공격"이라고 일축하고, "선거가 시작되고 후보를 내면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 선의의 경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이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SNS를 통해 "수고하셨다. 자랑스럽다. 고맙다"는 응원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로 공석이 된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의 수싸움이 복잡해 지는 상황에서 "여러분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 뜻에 따라 잘 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조정하겠다"고도 밝혔다.

물밑에선 양측 지지자들도 결집하고 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15일께부터 박 의원을 당 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는 내용의 온라인 연판장이 공유됐으며, 박 의원 팬클럽을 중심으로 200∼300여 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채팅방도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팬클럽 역시 '이재명·정청래 수호천사 모임'이라는 200여 명 규모 카카오톡 채팅방을 최근 개설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