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영준 기자]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시작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4개월 넘게 중단되고 있다.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미국의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은 반응이 없고,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보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5일 중단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재개 시점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한 19개 국내 증권사는 지난 2022년 2월부터 블루오션을 통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8월 5일 블루오션은 국내 증권사들에 주간거래 체결분에 대한 매매를 일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삼성증권이 2022년 세계 최초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증권이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제공하는 블루오션(Blue Ocean)의랄프 레이먼(Ralph Layman, 앞줄 왼쪽 첫번째) 블루오션 CEO, 랍 베이드(Robb Baiad, 앞줄 왼쪽 두번째) 블루오션 Sales& Trading APAC 상무(Vice President)와 2022년 2월7일 제휴를 맺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증권]](https://image.inews24.com/v1/93bbf02706404e.jpg)
미국 주식 주간 거래는 한국 시간으로 낮에 접수되는 주문을 취합해 미국 현지 개장에 맞춰 주식 거래를 대신 해주는 서비스다. 오후 10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인 미국 증시를 개인투자자들이 간편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8월5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보유하고 있던 미국 주식을 매도하거나 저가 매수하려는 주문이 밀려들면서 블루오션은 당일 거래된 모든 매매를 일괄취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블루오션의 조치로 인한 피해규모는 19개 증권사의 약 9만 계좌, 6300억원에 달한다.
블루오션은 현지 ATS 법령에 근거해 보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법적으로 귀책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의 배상을 거부하고 있다.
배상 책임과 함께 국내 증권사들은 거래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재개 일정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 장애 방지, 투자자보호 조치는 블루오션과 협의가 필수인데 ATS에서 아무런 답이 없는 만큼 개별 증권사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싶어도 마련할 수가 없다”고 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블루오션 측에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월 말 미국 금융산업 규제국(FINARA)에도 블루오션의 조치가 법적 결격사유가 없는지 사실관계요청서를 요구했지만 아직 응답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간거래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미국주식 거래도 감소했다. 지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거래가 중단된 지난 8월 5일을 기점으로 전후 45일 동안 평균 매도거래 건수는 14.08%, 매수거래는 7.08% 감소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 보면 매도거래는 11.89%, 매수거래는 17.94% 줄었다.
/서영준 기자(seo0703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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