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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라고? 실질 가치가 1000억원"...'대박'의 주인공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


 

지난 19일 발표된 몬스터닷컴의 잡코리아 인수 소식은 온라인 리크루팅 업계는 물론, IT 업계 전반에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자본금 5천만원에서 출발한 연매출 100억원 대의 닷컴기업이 무려 1천억원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매각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국내 온라인 리크루팅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이자 닷컴기업의 또 다른 성공사례라고 평가하는 견해가 있다. 특히, 같은 업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계 2위인 인크루트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때 아닌 '잡코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면, 이번 매각 발표에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국내 온라인 리크루팅 시장의 규모를 볼 때 1천억원이라는 매각금액이 '체감상' 선뜻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권성문 KTB네트워크 사장의 수완과 협상력을 통해 '대박'을 터뜨렸을 뿐, 1천억원이란 성취는 잡코리아의 '역량'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는 시각이다.

"포장이 잘 됐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콘텐츠 또한 손색없다고 자부합니다. 잡코리아가 정착시킨 고유의 사업모델, 지난 7년 간의 사업성과, 미래 가치를 두루 평가받은 결과라고 봅니다."

잡코리아의 김화수 대표. 그가 온라인 리크루팅 사업에 뛰어든 것은 98년. 조은시스템 김승남 회장이 설립한 칼스텍(잡코리아의 전신)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 회사는 온라인 리크루팅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권성문 사장이 구주(舊株) 인수 및 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회사의 경영권 변동이 생긴 뒤 김화수 대표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잡코리아를 이끌게 됐다.

2000년 들어 닷컴 유료화 바람이 불며 경쟁사들이 취업 포스팅 서비스를 유료화하던 당시, 김 대표는 '부분유료화 모델'을 고수했다. 기업의 채용공고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노출 빈도와 횟수, 크기에 따라 부분적인 유료 서비스를 실시한 것.

이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업계 3~4위권에 머물던 잡코리아는 2002년 이후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1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업계 선두로 자리잡았다.

"몬스터닷컴이 북미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유료 기반의 서비스에 기업 대상의 오프라인 영업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순수하게 인터넷 상의 마켓플레이스로 성공한 잡코리아의 모델에 몬스터닷컴이 주목, 양사간의 협상이 시작됐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몬스터닷컴은 2004년 한 해 동안 국내 시장 조사를 마친 후 올 4월, 코트라(KOTRA) 뉴욕 사무실을 통해 연락을 취해왔다고 한다.

"몬스터닷컴 측의 국내 시장 진출 의지가 확고한지, 지분 인수 혹은 합병 중 어느 쪽을 원하는지, 우리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독자 진출을 꾀할 것인지, 혹은 2~3위 업체들을 끌어안을지 등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했습니다."

김 대표는 중국, 일본, 인도 등지에 진출한 몬스터닷컴의 행보를 볼 때 국내 시장 진출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봤다. 그리고 국내의 경쟁업체를 인수하는 '전면전'이 될 경우에도 '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것.

그 다음으론 국내 시장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국내 온라인 업체의 전체 채용공고 수와 단가는 물론, 오프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구직 정보까지 면밀히 분석했다. 그 결과, 회사 가치가 '1천억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당초, 내부적으로 700억~800억원 정도를 목표치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시장 조사를 해본 후, 국내 시장의 규모와 성장 잠재력이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성공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접목해 더욱 큰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잡코리아와 몬스터닷컴은 6월 이후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고, 결국 당초 원했던 목표치와 일치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협상 과정에서 잡코리아의 사업 모델을 아시아 각국 등 해외 시장에 적용해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권성문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김 대표는 향후 잡코리아가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국내 인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매각을 통해 얻은 이익을 잡코리아의 구성원들과 어느 정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소모적 경쟁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생각"이라며 "한국의 서비스 모델을 해외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든다면 그 또한 닷컴기업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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