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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TV사업, 잘 될까


 

소니가 지난달 말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TV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소니의 움직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달 말 ▲1만명 구조조정, ▲ 일부 생산거점 폐쇄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주춤했던 TV사업을 다시 부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는 지난 회계연도에 TV사업부문에서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대수로는 100만대 판매, 세계시장 점유율로는 13%다. 지난 2분기에도 매출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1위를 내주고,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LG전자에 밀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소니가 'TV사업 부흥'을 기치로 내건 이상, 향후 소니의 TV 사업 행보는 올해 초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의 경영능력을 판가름할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소니의 늦은 '변심'

소니는 '트리니트론'이라는 브랜드로 CRT TV시장에서 명성을 누렸지만 평판TV로의 전환은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이미 1970년대부터 평판TV로 넘어가던 때에 소니는 여전히 '트리니트론'의 단꿈에 빠져있었다는 것.

소니는 지난 2003년부터 '베가(WEGA)'라는 브랜드를 프로젝션, PDP 등 다양한 HDTV 제품에 사용했으나 베가 브랜드 역시 CRT나 프로젝션 TV 중심이어서 첨단제품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지는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니가 새로운 내놓은 브랜드가 '브라비아(BRAVIA)'다. 소니는 지난 달부터 브라비아 브랜드로 26인치부터 46인치까지 6종의 LCD TV를 북미와 일본시장에 내놓았으며, 한국시장에도 올해 안에 들여올 계획이다.

브랜드 정비와 함께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10년동안 마케팅비용으로는 최대규모인 1억달러 이상을 책정해 공격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또한 싼 가격에 안정적으로 LCD를 공급받기 위해 부품수급 측면에서도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법인인 S-LCD에서 생산하는 대형패널의 절반을 가져가고있으나 공급부족상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S-LCD외에도 대만의 일부 패널공급업체들에게 공급의사를 타진중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경제전문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달 소니의 고구레 마코토 TV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의 말을 인용 "소니가 TV용 LCD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 또는 S-LCD 추가투자를 고려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 여러 난관 남아있어 낙관은 아직 이를 듯

그러나 TV사업 수익성이 갑자기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소니는 지난 7월 올해 회계연도 예상 영업이익을 14억달러에서 2억7천만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TV사업 부진을 들었다.

이 수치는 물론 TV사업 역량 강화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이긴 하나, TV사업부문 수익성강화 문제가 소니의 골칫거리임은 분명하다.

트리니트론, 베가로 이어지는 TV브랜드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킬 것인가도 문제다. LCD TV의 새 브랜드인 '브라비아'를 얼마나 빨리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인가는 소니가 현재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끝을 모르고 떨어지는 LCD TV의 가격도 사실상 소니에게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듯하다.

미국의 경제잡지인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8월 "미국시장에서 LCD TV세트값은 2분기인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동안에만 50%나 하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무리 많이 팔아도 수익성이 악화되면 빛을 못보기 마련. 고급전략으로 승부한다 하더라도 가격인하가 대세인 시장상황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LCD TV 수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희망적인 징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LCD 패널 수급상황이 소니를 도와줄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S-LCD에서 패널을 공급받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또다른 패널공급처를 찾는 소니의 행보는 더욱 바빠질 듯하다.

◆ 내년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

소니 역시 LCD TV사업이 당장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니의 TV사업 담당 이하라 가츠미 사장은 "다음 회계연도 하반기쯤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 소니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소니는 최근 이번 회계연도 LCD TV 예상판매량을 27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고구레 마코토 수석부사장은 "LCD TV 판매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250만대로 예상하던 판매치를 약간 상향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소니의 회계연도는 매년 3월 마감한다.

소니는 또한 올해 말까지 일본내 33인치 이상 중대형급 TV 시장에서는 30%의 점유율을, 세계적으로는 2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TV사업에 사운을 건 하워드 스트링어 CEO의 실험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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