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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재료 때문에"…가격 올리더니 결국 '남는장사'


치킨·간장·과자·김 등 전방위적 인상…'도미노 인상' 가능성
소비자단체 "원가 이유로 가격 올리지만 내리는 경우 없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4·10 지방선거 이후 식·음료 업계가 억눌러 왔던 제품가 인상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제품가를 올린 기업 상당수가 연간누적 또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년대비 개선된 영업실적을 발표, 소비자단체의 눈총을 사고 있다. 서민들의 주머니가 더욱 가벼워지게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식 인기 메뉴인 치킨은 물론 간장, 김, 과자까지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먼저 국내 1위 간장 생산 기업 샘표식품은 간장 가격을 내달 평균 7.8% 인상한다. 인상 품목은 약 30종으로 대표 제품인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오른다.

또 BBQ치킨은 31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후라이드' 가격을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 자메이카통다리 구이는 기존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오른다.

롯데웰푸드는 내달 1일부터 전 유통 채널에서 가나초콜릿 등 제품 17종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구체적으로 ABC초콜릿은 기존 4780원에서 5280원, 가나초콜릿은 기존 1200원에서 1400원, 빼빼로는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르게 된다.

동원F&B도 동원 참기름김(16봉)을 기존 5990원에서 6490원, 대천김 구이김밥용김(3봉)은 기존 7990원에서 9990원, 양반 들기름김(20봉)은 기존 9480원에서 1만 98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최근 제품가 인상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하나같이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이들 기업 중 최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기업은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논란을 부른다. 오히려 상당수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간장 가격 인상을 밝힌 샘표식품은 2023년 1월~3월까지 매출 884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3월까지 매출은 962억원,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와 33% 높은 실적을 올렸다.

비비큐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치인 4765억원, 영업이익은 653억원을 기록해 2022년 영업이익 659억원보다 1% 하락한 수준에 불과했다. 비비큐는 연간 실적만 공개한다.

롯데웰푸드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0.64% 증가했고 매출원가율은 4.21%p 오히려 감소했다. 롯데웰푸드의 영업이익률은 빙과류 판매 등의 영향으로 매년 2, 3분기 큰 폭으로 상승한다. 또 동원F&B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기업은 원가 하락의 변화가 있다면 원가 상승 때와 마찬가지로 소비자가격을 내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가격을 올릴 이유는 너무도 많고 가격을 내릴 요인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넘어섰고, 2분기 역시 주요 식·음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44개 제품의 물가 상승률이 가처본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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