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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대출 상담'…은행원 자리도 빠르게 준다


주담대부터 기업금융까지 AI가 대체
4대 은행 채용 일 년 새 47% 감소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은) 좋은 AI 전략이 없다면, 전략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웰스파고(Wells Fargo)의 수석 은행 애널리스트 마이키마요의 말이다. 은행권에서 앞다퉈 인공지능(AI) 전략을 세우는 이유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예·적금 추천부터 대출 상담까지 대체하면서 은행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AI뱅커 서비스를 도입했다. AI뱅커가 행원처럼 상담하도록 금융 언어와 데이터를 학습했고, AI뱅커는 행원이 상담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객과 대화하게 됐다.

AI뱅커는 대화형 서비스로 예·적금 상품을 설명해 가입을 권유하고, 금융소비자별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가입하도록 돕는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에도 AI뱅커가 상담하도록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AI뱅커 이미지 [사진=우리은행]
AI뱅커 이미지 [사진=우리은행]

하나은행도 기업금융에 AI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외송금에 AI를 접목해 수출입 기업이 지점 방문 없이도 비대면으로 해외수입업자가 보낸 물품 대금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도 'AI 스튜디오'를 도입해 AI가 고객별 맞춤 상담을 제안한다. 상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와 상품을 찾아주고, 의사결정을 돕는다.

은행들이 AI 도입을 늘리는 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컨설팅업체 롤렌드버거(Roland Berge)에 따르면 AI 기술의 은행산업 매출 개선 효과는 2030년까지 약 1조달러에 달한다.

AI가 행원을 대체하면서 은행원 채용은 줄고 있다. 2019년 1805명에 달했던 4대 은행의 신규 채용은 2022년 919명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2023년 상생 금융 차원에서 채용을 1287명으로 확대했지만, 올해 들어선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 주식연계증권(홍콩 ELS) 배상과 대손 비용 부담에 대폭 감소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채용은 530명으로 전년 동기(1000명) 대비 47% 줄었다.

통상 하반기 채용 규모가 상반기보다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하반기 채용이 상반기 채용 규모의 28%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지점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4대 은행의 국내 지점은 2826개로 지난 2019년(3525개) 대비 19.82%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 점포 중심으로 영업이 활성화되던 때는 실제 고객과 대면할 수 있는 직원을 많이 뽑았지만, 점포가 줄어들고 각종 사업이 디지털화·고도화되면서 일반직 대규모 공채는 사라져 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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