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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둘러싼 금호석화-차파트너스 갈등 격화…"투자냐, 환원이냐"


"제삼자 처분 없어…일시 소각할 명분 부족" VS "유상증자로도 자금 조달 가능"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오는 22일 주주총회까지 금호석유화학과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방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50%는 소각하되, 남은 50%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반면 차파트너스는 전량 소각해 주주 환원을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가치 제고란 표면적인 명분 뒤에는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장본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의 경영권 공격 노림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결국 다시 박찬구 회장과 박 전 상무 숙질간의 해묵은 지분 경쟁이 재연되고 있는 양상이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자기주식 50%는 3년간 분할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 50%는 보유해 자본 조달 등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에 대해 "여러 선택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단기간 내 자기주식의 전량 소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으며, 오히려 섣부른 자기주식의 처분은 향후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시점에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없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밝혔다.

반면 차파트너스 측은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소유할 경우 제삼자에 대한 처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입장이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이 50% 자사주 소각안을 발표한 다음 날 "자사주 소각을 통해 유동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님을 고려할 때 9%가 넘는 나머지 자사주에 대한 회사의 계획은 어디까지나 제삼자에 대한 처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는 필요한 투자 재원은 유상증자를 활용해 조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자사주 처분과 신주 발행은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고,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등 동일한 경제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다만 자사주 처분은 상법상 처분 상대를 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배주주가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시장 상황 등과 무관하게 우호적인 제삼자에게 처분할 경우, 소액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차파트너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매각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호적인 제삼자에게 매각해 온 사례가 없는데,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 재원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음에도 일시에 전량 소각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차파트너스가 제기한 주가 저평가 문제에 대해서도 "2021년 박철완 상무 경영권 분쟁 당시 27만원을 기준으로 주주수익률(TSR)을 계산한 것"이라며 "화학업계 전체 주가 변동 그래프를 볼 때 금호석유화학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올해 1월 말 기준 지난 3년간 고점 대비 약 60% 하락했다"며 "TSR은 해외 동종 업계와 국내 선도 화학기업대비 최하위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반대의견을 냈다. 전 세계 투자자가 의결권 행사시 두 자문사를 참고하고 있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 주식의 약 20%는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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