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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남극 '항상성' 깨져…전 지구촌에 '변동성' 가져온다


남극 올해 최대 규모 해빙, 역대 가장 적은 수치

남극의 황제펭귄 부부. 지구 가열화가 계속되면 이번 세기말 황제펭귄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남극의 황제펭귄 부부. 지구 가열화가 계속되면 이번 세기말 황제펭귄이 멸종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남극의 ‘항상성’이 깨지고 있다. 남극은 거대한 얼음 대륙이다. 이 얼음이 지구 가열화 등으로 빠르게 녹으면서 ‘늘’ ‘언제나’ 얼음 천국, 남극이었던 곳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남극의 항상성이 깨지면서 전 지구촌에 이상기후 등 ‘변동성’을 가져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남극 바다 얼음(해빙)이 최대치(잠정)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 같은 자료를 발표하면서 역대 가장 최저 규모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남극은 보통 9월에 해빙이 연간 최대 규모에 이른다. 매년 2~3월에 그 면적이 최소치에 다다른다. 올해 9월 10일 남극 해빙이 최대치에 도달했는데 이는 1986년과 같은 규모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규모이다.

NOAA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달 10일 남극 해빙은 1696만㎢에 달했다. 1979년부터 시작된 위성 기록 중 최저 규모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올해 수치는 역대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던 1986년보다 103만㎢ 적은 규모이다. 또한 1981~2010년 평균보다 175만㎢ 낮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남극에서 바다얼음이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비슷한 시기와 비교했을 때 역대 가장 적은 규모를 보였다. [사진=NOAA]
지난달 10일 남극에서 바다얼음이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비슷한 시기와 비교했을 때 역대 가장 적은 규모를 보였다. [사진=NOAA]

NOAA 측은 “남극 최대치 해빙 규모가 역대 최소 규모를 보였다”며 “남극 해빙이 점점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갈수록 남극 해빙이 줄면서 전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남극이 ‘항상성’을 잃어가면서 전 지구촌에 기후 ‘변동성’을 불러일으킨다.

남극의 거대한 해빙과 빙하 등은 태양빛을 대기와 우주로 반사한다. 이런 역할로 지구촌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해빙이 녹아 바닷물 규모가 커지면 태양빛을 반사하기 보다는 흡수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양의 피드백’이라고 부른다. 해빙이 녹아 더 넓어진 바다가 구축되고 태양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이는 또 다시 해빙을 더 많이 녹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져든다는 설명이다.

오마르 바두르(Omar Baddour) 세계기상기구(WMO) 기후 모니터링 박사는 “해빙을 비롯해 빙상,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지구촌 빙권의 급격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남극 해빙의 감소는 매우 걱정스러운 부분인데 남북극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 관계자는 “남극의 전체 얼음 면적이 장기 평균에서 벗어나면서 극단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남극의 기후 시스템이 지금과 다른 상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의 남극 조사 연구서를 보면 이 같은 남극의 극단적 변화로 황제펭귄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제펭귄이 번식에 실패하면서 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지구 가열화가 계속되면 이번 세기 말에 이르면 황제펭귄 서식지의 90% 이상이 멸종 위험에 처할 것이란 비극적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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