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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전성시대 언제까지" 상표 90%가 올해 출원


달콤왕가탕후루는 올 들어 매장 10배 증가…'불량식품 눈총'은 숙제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중국 간식 '탕후루'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뜨겁다. 지난해까지 10여 개 안팎에 불과하던 관련 상표가 올해는 170개 이상으로 늘었다. 가장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의 매장 수는 올해 들어 10배 가량 증가했다. 다만 최근 들어 건강 우려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면서, '롱런'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11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특허청에 등록된 탕후루 관련 상표는 176개다. 이 중 90%가 넘는 159개의 상표는 올해 출원됐다. 특히 국내에서 탕후루가 폭발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출원된 상표만 해도 72개에 달한다.

달콤왕가탕후루에서 판매하는 탕후루 제품. [사진=달콤왕가탕후루]
달콤왕가탕후루에서 판매하는 탕후루 제품. [사진=달콤왕가탕후루]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전문 프랜차이즈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날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업체는 △달콤왕가탕후루 △대단한 탕후루 △황제탕후루 △탕빙빙탕후루 △하마탕후루 △보석탕후루 등 6곳이다. 하이루탕후루, 황후탕후루 등 아직 공정위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가맹사업을 영위 중인 브랜드들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달콤왕가탕후루의 경우 현재 전국에서 4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43곳에 불과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탕후루 오마카세, 탕후루 하이볼, 탕후루 마카롱 등 이색 상품들도 출시되며 유행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소비자들 사이 점차 커지고 있는 탕후루의 영양성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다. 가장 부각되는 건강 이슈다. 과일에 설탕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탕후루는 설탕과 과일이 주재료인 만큼 고당식으로 분류되며, 일부 전문가들에게 비만의 원흉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10일 대한비만학회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소아비만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아이들의 놀이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탕후루가 롱런하기 위해선 '불량식품'이란 낙인을 벗으려는 움직임이 가장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처럼 건강을 해친다는 인식이 각인될 경우 대왕 카스테라, 벌집 아이스크림, 슈니발렌(망치로 깨 먹는 독일식 디저트) 등 '반짝'하고 사라진 디저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탕후루의 주력 소비층은 10대다. 이들은 경제적 자립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부모들의 부정적 인식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당분 섭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롱런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며 "제로슈거 등을 활용하는 등 건강 문제에 대한 염려를 어느정도 해소하지 않으면 후에 등장할 디저트에 밀려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탕후루 업체들은 탕후루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장됐다고 판단해 부정적 이미지 탈피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정철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는 "탕후루에 포함된 당류에 대한 지적이 현재는 상당 부분 과장됐다고 본다. 일반적으로 탕후루 하나 만들 때 사용되는 설탕은 13g 수준이다. 탄산음료 한 캔에 40g 정도의 설탕이 들었다. 과일의 당을 합쳐도 일반 디저트와 비슷한 수준인 셈"이라며 "탕후루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널리 퍼져 소비자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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