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종합가구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급화를 내세우는 침대 전문 브랜드의 입지가 커지는 등 경쟁 환경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경기 불황과 가구 수요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하반기 주택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뉴트럴' 거실 모습. [사진=한샘]](https://image.inews24.com/v1/2fac486289fe48.jpg)
7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사들은 하반기 가을 결혼과 이사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고객서비스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2분기 개선된 실적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바람이다.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시몬스, 에이스 등 침대 전문브랜드가 프리미엄 수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데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누스로 국내 매트리스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주요 가구인 침대 업계도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마케팅에 신경 쓰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다만 2분기에는 희망의 분위기가 나타났다. 한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하며 분기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 상장 후 첫 적자를 내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영업이익은 43.2% 감소했지만 분기 적자의 고리는 끊어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대표도 교체했다. 지난 8월 1일 취임한 김유진 한샘 대표는 "장기적으로 수익이 동반된 성장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리바트도 2분기 흑자 전환했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매출액은 3986억7100만원, 영업이익은 34억7600만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신세계까사는 2분기 매출액 551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고, 영업손실폭은 11억원 늘었다. 다만 1분기(88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다.
가구 업계는 2분기 실적 반등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반기 부동산 거래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구 업계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샘은 주력사업인 인테리어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테리어 팝업 쇼룸인 '오픈하우스'를 늘려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오픈하우스는 인테리어 공사로 새롭게 변화한 실제 고객의 집을 모델하우스처럼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고객에게는 공사비의 최대 30%를 할인을 제공한다.
또 한샘은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공사 보상판매를 도입했다. 오는 10월 3일까지 한샘리하우스 상품을 재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인테리어 교체를 원하는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뉴트럴' 거실 모습. [사진=한샘]](https://image.inews24.com/v1/832a7521344c17.jpg)
현대리바트는 최근 업계 최초로 '3년 품질 보증 제도'를 도입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소파, 침대, 서랍장 등 B2C 가구 제품부터 리모델링 상품 등 2500여 종에 적용해 구입 후 3년 동안 무상으로 사후서비스(AS)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현대리바트는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파·침대·테이블 등 아티스트별 가구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도 디자인 고급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샘 스타일패키지 '슬림뉴트럴' 거실 모습. [사진=한샘]](https://image.inews24.com/v1/7e5cd8f9cbaf94.jpg)
신세계까사는 최근 반려동물 친화 가구 브랜드 '몽스'를 론칭했다. 8조원에 이르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프리미엄 펫 가구를 선보여 602만 반려 가구를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수면 특화 브랜드로 확장한 '마테라소'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확장과 함께 선보인 '마테라소 아틀리에 컬렉션'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약 1개월 동안 매주 평균 80%가량 매출이 성장했다.
하지만 가구 구매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의 매출 확보를 위해선 가격 인상만이 해답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샘은 9월부터 리모델링 부문 가격을 3~5%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가정용 가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3% 인상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월 가정용 가구 주요 품목의 가격을 약 5%, 사무용 가구 가격을 약 7% 올린데 이어 지난달 5~7% 추가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비, 물류비 등이 상승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린다고 하는데 연초 가격 인상으로 2분기 매출이 상승한 효과를 얻었다"며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을 매출 증대 효과로 이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기 많은 사람들이 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가구를 교체했는데 가구는 한번 바꾸면 최소 3~4년은 바꾸지 않는 경향이 있어 최근 수요가 줄었다"며 "2분기 가구 업계가 1분기 대비 소폭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3·4분기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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