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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이용자수, 쿠팡에도 밀렸다"...자생력 한계 토종 OTT, 돌파구는?


쿠팡플레이, 닐슨코리아클릭 7월 MAU 집계서 사상 처음 티빙 '역전'
티빙, 올해 상반기에만 866억 순손실…CJ ENM도 상반기 807억 적자
'OTT 플랫폼 사업전략 정책방향' 전문가 분석 보니…"韓 사업자 인수합병 필요"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쿠팡플레이가 티빙을 제치고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위에 올랐다는 통계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내 OTT 리딩기업인 티빙이 후발업자인 쿠팡플레이에 MAU 1위 타이틀을 내준 것이다.

후발 플랫폼이 진격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티빙과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모기업인 CJ ENM의 경우 피프스시즌(舊 엔데버컨텐츠) 인수 후유증까지 앓고 있어 티빙의 자생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상단부터 쿠팡플레이, 티빙 로고 [사진=각사]
상단부터 쿠팡플레이, 티빙 로고 [사진=각사]

◇쿠팡플레이, 7월 MAU 548만명대…티빙 제치고 국내 OTT MAU 1위

1일 통계분석전문기업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쿠팡플레이(대표 김성한)의 MAU가 연속 상승세다. 5월 432만명대였던 MAU가 6월 들어 506만명대로 늘어나더니 7월에는 548만명까지 치솟았다. 타 OTT에는 부족한 스포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용자수가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5월 590만대를 기록했던 티빙은 6월 625만명대로 늘어나더니 7월 547만명대로 떨어졌다. 7월 MAU 지표에서 쿠팡플레이에 추월당한 것이다. 티빙이 닐슨코리안클릭의 OTT 월간활성이용자수 현황에서 국내 OTT MAU 1위 자리를 내준 건 지난해 5월 경쟁 플랫폼인 웨이브(대표 이태헌)를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라선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넷플릭스 MAU는 1210만명으로 티빙의 두 배를 웃돈다. 과거 넷플릭스 대항마로 꼽혔던 웨이브와 MAU를 합산하더라도 260만명 가량 뒤쳐지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사진=닐슨코리아클릭]
닐슨코리아클릭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사진=닐슨코리아클릭]

◇티빙·모회사 CJ ENM 적자 지속…제작비 인상·피프스시즌 인수 부담

티빙은 실적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61억원대에 머물렀던 순손실액은 2021년 들어 762억원대로 늘더니 2022년에는 1192억원대로 손실 규모가 껑충 뛰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866억원대의 순손실을 봤다.

네이버 멤버십 기반의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점도 티빙 실적 개선에 있어 걸림돌이다. 지난 6월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티빙 오리지널 제공 프로모션이 종료됐다. 티빙 가입자 수는 프로모션 기간인 1년간 약 3배 늘었다. 네이버가 프로모션 종료와 함께 티빙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20~30% 축소하면서 네이버멤버십 기반 티빙 신규 가입자의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감소할 전망이다.

티빙 모기업인 CJ ENM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 1분기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저하와 함께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인수 후유증이 더해지면서 재무지표가 악화했다. 콘텐츠 제작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OTT 분야에서의 후발업체는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CJ ENM은 지난해 상반기 1052억원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상반기 80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피프스시즌 로고. [사진=CJ ENM]
피프스시즌 로고. [사진=CJ ENM]

◇콘텐츠웨이브도 '발등에 불'…韓, 글로벌 OTT와의 경쟁 '먼산'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콘텐츠웨이브도 마찬가지다. 메자닌 투자 만기에 맞춰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지만 순손실 상태가 이어지면서 상장을 향한 셈법이 복잡해졌다.

웨이브는 2019년 투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투자 조건으로 5년 이내(2024년 11월) IPO를 약속했다. 상장이 불발된다면 웨이브는 전환사채(CB) 2000억원을 상환해야 하지만, 그 사이 웨이브의 적자 폭은 더 커지고 있다.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액은 1351억원에 달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 등에서 현금이 지출되면서다. 웨이브 입장에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웨이브는 지난 5월 계열사인 SK스퀘어의 미국법인을 통해 일부자금(250억원)을 출자받기도 했다.

'韓 OTT 자생력 강화' 타개책은…"사업자간 인수합병 필요"

이러한 상황 속 투자은행(IB) 업계는 티빙-웨이브간 합종연횡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 지분이 다양한 주주에게 분산돼 있어 의견 합치에 시일이 걸리는 등 허들이 적지 않지만, 합병으로 인한 콘텐츠 제작 능력과 경영 효율성 강화 등은 기대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OTT사업자들의 시장·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자간 결합이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미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교수 등 전문가 16인은 최근 '동영상 OTT 플랫폼 사업전략과 정책 방향-전문가 델파이 분석'을 통해 국내 사업자 간 인수합병이 필요하다는 항목에 동의했다.

이들은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추구함으로써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사업자 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항목과 쇼핑과 OTT 서비스 결합이 성공적일 것이라는 항목에 모두 동의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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