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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여행업계"…인터파크트리플은 '울상'


하나·모두·노랑 등 1분기 이어 2분기도 흑자…"비싸도 알찬 구성으로 차별화"
인터파크트리플, 할인·최저가 보상제로 수요 확대 나서…"결국은 패키지가 열쇠"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여행업계가 엔데믹 시즌을 체감하며 향상된 실적으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에비해 인터파크트리플만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인터파크트리플 측은 점유율 확대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강조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업계 1~3위 업체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하나투어는 96억원, 모두투어는 104억원, 노랑풍선은 26억원 영업이익을 보였다.

여행업계가 엔데믹 시대를 맞아 패키지 상품 차별화로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시작하는 가운데, 인터파크트리플은 적자에도 저가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여행업계가 엔데믹 시대를 맞아 패키지 상품 차별화로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시작하는 가운데, 인터파크트리플은 적자에도 저가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에 비해 대형 여행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경쟁사들과 달리 상반기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모회사인 야놀자에 따르면 인터파크트리플은 1분기에만 10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터파크트리플이 업계 1위 마케팅을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 도는 패키지 송출객 실적을 보면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인터파크트리플의 1위 마케팅은 점유율을 늘리려는 전략에서 나왔겠지만,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최근 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이하 BSP) 기준 1위라는 점을 내세웠다. BSP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항공사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회원 업체의 항공권 발권액을 표준화한 것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본사 기준 올해 상반기 5천791억원으로 국내 여행업계 1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터파크트리플이 내세우는 BSP는 팔면 팔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구조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BSP 집계에는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항공권이 아닌 개별적으로 판매된 항공권이 포함돼 있고, 이런 항공권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높으면 경쟁력이 없기에 손해를 봐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대신 소비자를 유입하게 하려는 미끼 상품 효과를 누릴 수는 있다.

또 최근 항공사가 여행업계에 IATA를 거치지 않고 자사 시스템을 통해 판매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IATA 수치도 전체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시각에도 인터파크트리플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잡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시도 중이다.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타워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세부와 다낭 투어 등 전세계 투어·티켓 상품을 최대 42% 할인된 가격에 제공했다.

이와 함께 7월까지로 예정됐던 해외 항공권과 호텔 최저가 보상제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구매한 상품 가격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100% 지급하는 제도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해외 항공권과 해외호텔에 대해 최저가 보상제를 확대 시행하는 이유는 엔데믹 첫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탐색 수고를 덜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며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해 전세계 인기 여행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였으며, 앞으로도 자유 여행객들의 쉽고 합리적인 해외여행 준비를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저가 마케팅을 통한 점유율 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최근 여행객들은 가격보다는 불필요한 코스를 제외하고 일정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나 맞춤형 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이달부터 고객 후기와 만족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스타가이드와 함께하는 여행 상품을 재론칭해 제공하는데,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스타가이드 상품은 단체쇼핑, 추가 경비 등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필요한 부분을 더한 '하나팩 2.0'에 인적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며 "고객이 여행 상품 선택 단계부터 인적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였고, 지역별 전문성을 갖춘 베테랑 가이드의 책임감 있는 서비스와 세심한 배려로 안심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투어는 올해 추석 연휴를 대비해 단독으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향하는 직항 전세기를 운영하면서, 5성 특급 호텔 숙박과 스플리트 선셋 요트 크루즈 투어 등을 더한 하나팩 2.0 프리미엄 상품 등 수요자 맞춤형으로 실적 제고를 꾀하고 있다.

모두투어 또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라도 알찬 구성의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모두시그니처'다. 모두시그니처는 4성급 이상 호텔 숙박에 가이드와 기사 경비 포함을 비롯해 해당 지역에 인기 있는 옵션 포함하면서도 쇼핑 최소화, 소규모 인원 단독 행사, 유명 현지 맛집 2회 이상 방문 등을 보장하고 있다. 모두투어시그니처는 모두투어 상반기 전체 예약 중 21%를 차지했고,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 순위는 잘 바뀌지 않는데 이는 항공권을 얼마나, 어떻게 확보해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느냐가 중요하고, 결국 항공사에서 여행사로 얼마나 판매해 주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항공권을 배정하고, 이는 패키지 상품을 얼마나 잘 팔았냐로 입증된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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