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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프로젝트 쏟아지는데 개발자가 없다"...업계 AI 인재난 '한숨'


한국, AI인재 순위 62국가 중 28위…컴퓨터 공교육도 하위권
국내 기업 81%, AI사업 운영에서 '인력부족'이 문제
기업 간 인재 쟁탈전 심화…네이버, SKT에 인력 빼가는 행위 중단 요청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해 삼성·LG·KT·SKT 등 굵직한 기업들이 AI인재 채용에 나섰지만 역량 있는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격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획기적인 AI인재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23일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드인에 따르면, 2022년 5월과 올해 5월 사이 GPT가 언급된 채용 공고 비중이 6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링크드인에 올린 AI 관련 직책 회원 수도 5년 동안 3배 늘었다. 국내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은 기업들의 개발직 채용 공고에서 AI관련 직무가 지난해 10월 33.8%에서 지난 5월 39.9%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채용은 늘고 있지만 국내 AI인재 수준은 높지 않다.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AI 인재 부문에서 62개 국가 중 28위를 기록했다. 27위인 벨기에와 29위 리투아니아(29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조사에서 1위는 미국, 2위는 인도가 차지했다.

국내 기업들은 AI 사업 운영에 있어서 인력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의 2022년 인공지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 사업 운영상 느끼는 애로사항 중 인공지능 인력 부족에 동의하는 비중이 81%(매우 그러다 50.4%와 그렇다 31.3%의 합)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 비중은 1.7%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네이버클라우드는 SK텔레콤에 자사 AI 핵심 인력을 빼가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사내독립법인(CIC) 대표가 SK텔레콤 미국 법인 대표로 이직는데, 정 대표 이직 후 리더급 직원들을 잇따라 빼갔다고 네이버 측은 주장했다.

하지만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국내 교육 환경은 녹록치 않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분석한 '국제 초·중등 정보 컴퓨팅 교육 실행 수준'에 따르면, 한국은 15개국 중 9위로 평균보다 낮았다. 디지털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는 15개국 중 14위였다. 대학 컴퓨터 공학 관련 학부 정원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최근 초·중학교 교육 내 정보 교과 수업시수도 2배 이상 확대하는 계획을 밝혔다. 초중학교에서 코딩 교육도 필수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AI반도체 대학원 3곳을 신설했고, 2025년까지 AI 전문대학원을 22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관 등에서 AI관련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를 수행할 인재가 없다. 또 일부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폭발적으로 급증한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라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보다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인재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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