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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링' 위협하는 '갤럭시 링'?…웨어러블 강화 나선 삼성


애플 XR 기기 출시 앞두고 '갤럭시 글래스·갤럭시 링' 상표권 출원…新 먹거리 급부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스마트폰 다음은 스마트링?"

삼성전자가 정체기에 빠진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로 영역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달 XR(혼합현실)헤드셋 개발 선언에 이어 스마트 글래스(안경)·링(반지)이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웨어러블 사업 키우기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갤럭시 링 예상이미지 [사진=트위터 thegalox]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2일과 23일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갤럭시 글래스'와 '갤럭시 링' 상표권을 각각 출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특허청(USPTO)에 XR 헤드셋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스페이스' 상표를 등록했고, 2021년 10월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 링'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상표 출원이 무조건 상품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선 삼성이 해당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고 상품화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손가락에 끼워서 건강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갤럭시 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 링은 반지 내부에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 등을 탑재해 심박수, 혈압 등을 측정하고 노트북, 스마트폰, TV 등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췄다. 반지 안쪽 면 전부가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기 때문에 '갤럭시워치'보다 더욱 밀접한 건강정보 측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명품 브랜드 구찌와 오우라(OURA)가 협업해 선보인 구찌 스마트 반지 [사진=구찌]

'갤럭시 링' 같은 스마트링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구찌는 핀란드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와 협업해 지난해 온도, 심박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링을 선보였다. 가격은 950달러(약 118만원)이다.

국내에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심전도센서와 광학센서를 활용해서 불규칙한 맥박을 측정하는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동안 톰브라운, 메종마르지엘라 등과 갤럭시워치, 갤럭시 스마트폰 한정판을 꾸준히 출시해 높은 인기를 얻었다"며 "'갤럭시 링'도 패션 아이템으로도 충분히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특허청에 '갤럭시링', '갤럭시 글래스'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사진=특허청]

지난달 '갤럭시 언팩 2023'에서 노태문 사장의 깜짝 발표로 눈길을 끌었던 삼성전자의 메타버스 시장 확대 움직임도 '갤럭시 글래스'를 통해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앞서 노 사장은 당시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으로 차세대 XR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삼성의 디바이스에 퀄컴의 칩셋, 구글의 OS(운영체제)가 탑재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갤럭시 글래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얼굴에 안경처럼 쓰는 형태가 아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헤드셋 형태의 XR 기기일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스마트폰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은 갤럭시 워치, 갤럭시 스마트폰 등과의 연동도 가능할 것"이라며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좀 더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되며 올 여름 갤럭시Z 플립5, 갤럭시Z 폴드5 공개 행사에서 관련 정보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애플이 올 상반기에 XR 기기 '리얼리티 프로'를 출시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XR 기기 출시 일정도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리얼리티 프로 출고가는 2천~3천 달러(약 248만~372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10월 메타가 출시한 VR 헤드셋 '퀘스트 프로(1천499달러)'보다 최소 500달러 비싸다. 애플은 '리얼리티 프로'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해 장기적으로 아이폰 판매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과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히로시 록하이머(Hiroshi Lockheimer) 구글 수석부사장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3사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XR 헤드셋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작년 1천800만 대를 기록한 뒤 올해 3천600만 대, 2024년 5천700만 대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5년 1억1천만 대, 2030년에는 10억 대에 근접하며 스마트폰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방형 협력으로 대응하는 삼성 연합군이 애플과 XR 시장에서 어떻게 맞붙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애플에 밀리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약세로 위기감을 느낀 3사가 XR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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