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 내려가던 '리볼빙' 수수료율 다시 오름세


조달 비용 부담에 수수료 올려…우리카드가 18.46%로 최고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전업 카드사의 '일부 결제금액 이월 약정(리볼빙)' 수수료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인하 압박에 수수료율을 낮춰왔지만, 조달 비용 부담에 따른 인상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4.35~18.46%로 나타났다. 전월 말 대비 상하단이 0.16~0.2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신용카드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신용카드 관련 이미지. [사진=뉴시스]

지난 10월 말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우리카드가 18.46%로 가장 높았다. 직전 달 대비 0.88%p 뛰었다. 이어 ▲롯데카드 17.85% ▲KB국민카드 17.7% ▲현대카드 17.12% ▲신한카드 16.79% ▲삼성카드 15.35% ▲하나카드 14.35% 순이었다.

전업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이 상승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는 모두 전월 대비 수수료율이 떨어졌다. 특히 상단은 지난 7월 18.36%에서 8월 18.35%, 9월 18.19%로 연속 내림세였다.

앞선 카드 리볼빙 수수료율 인하는 금융당국의 서비스 개선안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리볼빙 수수료율 공시 주기를 분기별에서 월 단위로 바꿨다. 간접적인 인하 압박을 받은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낮춘 것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심화하는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상품 수수료율을 다시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말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7천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가 카드사 주요 자금조달 경로인 채권 시장을 덮치면서 자금난과 비용 부담에 어려움을 더했다.

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상품·서비스 수수료율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사의 만기도래 금액 차환 발행 예상 규모는 올해 하반기 17조9천억원, 내년 25조7천억원이다.

만기도래 채권 평균 금리는 2%대 수준으로, 향후 발행금리 5~6%대 수준 유지 시 3~4%p대 스프레드만큼 추가 조달 비용 부담(1조3천억원~1조7천억원)이 생긴다. 카드사들이 쉽사리 서비스와 상품 수수료율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부터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수료율을 계속 내리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향후 조달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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