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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에 지끈지끈"…'음식물처리기' 수요 급증에 가전업계 '기웃기웃'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2년 연속 판매량 큰 폭 늘어…팅크웨어·휴롬도 시장 진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덥고 습한 날씨에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 등의 문제가 커지자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8일 전자랜드가 지난달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63%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2020년 6월 대비 159% 상승했던 상태로, 2년 연속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파워센터 용산본점에서 고객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이는 예상치 못하게 습한 날씨가 이어지거나 폭염이 찾아오는 등 매년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음식물쓰레기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고 여름에는 더 쉽게 부패해 쾌적한 여름 주방 환경을 위해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2년간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집안일을 쉽고 간편하게 만들어주는 '편리미엄' 가전이 인기를 끈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음식물처리기는 집 안에 설치해두면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가지 않아도 돼 식기세척기와 이후 새롭게 떠오른 편리미엄 주방가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는 주목받기 시작한 후 굉장히 단기간만에 주방 필수 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주요 제조업체도 고온 건조 분쇄형, 미생물 분쇄형 등 다양한 방식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들도 니즈에 따라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팅크웨어 블루벤트 음식물 처리기 '무무' [사진=팅크웨어]
팅크웨어 블루벤트 음식물 처리기 '무무' [사진=팅크웨어]

업계에선 올해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가 5천억~6천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천억원 규모에서 2~3배가량 성장한 수치다. 오는 2023년에는 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블랙박스 '아이나비'로 잘 알려진 팅크웨어는 최근 생활가전 라인업인 '블루벤트'를 통해 음식물처리기 '무무'를 처음 선보였다. 원액기로 유명한 휴롬도 프리 스탠딩형 방식의 제품을 지난 14일 첫 출시했다. 앞서 휴롬은 2000년대 초 설치형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인 바 있다.

SK매직도 지난달 '에코클린 음식물 처리기'를 출시하며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재진입한 바 있다. SK매직은 동양매직 시절인 2008년 음식물 처리기를 판매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캐리어에어컨과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현대렌탈케어 등도 음식물처리기 제품 및 렌털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현재 1% 내외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도 크다. 오는 2023년쯤에야 보급률이 5%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 들어서도 음식물처리기의 성장세는 가파른 모습이다. 스마트카라에 따르면 6월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2%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쿠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쿠쿠 맘편한 음식물 처리기'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월평균 273%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장마와 편리미엄·친환경 가전에 관심이 많은 신혼 가구의 수요 증가,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 보급률이 낮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가전 제조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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