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 보폭 넓힌 김건희 여사…조용한 내조 끝?


패션·친환경 주제 단독일정…정상 배우자들과 스킨십, 바이든 여사 "있는 그대로" 조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다. 2022.06.30.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스페인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30일(현지시간) 현지 한국 식료품점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이번 스페인 방문 기간 중 나토 정상회의와 양자회담에 매진한 윤 대통령과 함께하거나, 패션·친환경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일정을 따로 소화하는 한편,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분을 쌓으며 영부인으로서의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지금껏 '조용한 내조'를 강조했던 만큼, 김 여사의 단독 행보는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전 김 여사는 스페인 왕실이 주관한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않고, 대신에 마드리드 마라비야스 시장 내 한국 식료품점에 들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식료품을 운영하는 진영인 씨는 33년째 마드리드에 거주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진 씨 부부와 담소를 나누면서 "부모님과 같은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이 한국과 스페인의 끈끈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갈라 만찬에서 미국 질 바이든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6.29. [사진=대통령실]

아울러 낮 12시로 예정됐던 크로아티아 대통령 부인과의 차담회 일정도 취소됐다. 크로아티아 대통령이 국내 문제로 조기 귀국하면서 일정이 취소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28일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단독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스페인 안에서 현재 K-컬쳐, K-문화, K-요리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많이 각광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저녁 윤 대통령과 함께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 참석해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안면을 트고 스킨십을 강화했다.

갈라 만찬에선 특히 호스트이자 동갑내기인 레티시아 스페인 왕비와 새내기 퍼스트레이디인 김 여사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는데, 김 여사는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 우리는 나이가 같다"면서 말을 꺼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한복전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2.06.29. [사진=대통령실]

29일에는 스페인 왕실 주관 배우자 프로그램 1일차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김 여사를 포함한 16개국의 정상 배우자들은 산 일데폰소 궁전과 왕립유리공장, 소피아왕비 국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우크라이나 전쟁부터 K-컬처까지 다양한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과 전 세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인권·경제·보건·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는 김 여사에게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just be yourself(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폐플라스틱이나 폐타이어, 해양쓰레기 등을 활용하는 환경 정책의 모범 사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마드리에 위치한 에콜프(ECOALF) 매장도 방문하고, 저녁엔 윤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동포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 일환으로 산 일데폰소 궁전을 방문하고 있다. 2022.06.29. [사진=스페인 왕실 제공]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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