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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배달비 1만원 시대, 오해와 진실


배달비 상승 근본적 원인 '공급 부족'

배달비 인상 배경은 다양한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사진은 기자수첩 관련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배달비 인상 배경은 다양한 요인이 혼재되어 있다. 사진은 기자수첩 관련 이미지. [사진=조은수 기자]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배민1·치타배달' 등 한 집에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의 등장은 배달 문화 전반의 트렌트를 바꿔놨다.

소비자는 빨리 따뜻한 음식을 받아볼 수 있게 됐지만, 또 그만큼의 비용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단건 배달 서비스 출시 초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인 배달 플랫폼이 누적되는 적자 폭에 프로모션 종료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프로모션 종료 후 3천원을 넘어, 6천원 혹은 최대 1만원까지 치솟았다는 배달비 부담에 배달 플랫폼을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 않다. 배달 플랫폼이 단건 배달 요금 현실화로 수수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앱을 삭제하고 전화 주문·포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용자들도 점차 수가 많아지고 있다.

과연, 배달비의 상승 주범이 배달 플랫폼에만 있을까?

물론 단건 배달이 배달비 증가 기폭제가 된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단건 배달은 1명의 라이더가 다수의 주문을 수행하는 묶음 주문과 달리 한 집 당 한 건밖에 배달할 수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배달비 상승을 유발했다.

한정된 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배달앱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라이더 확보를 위해 배달대행 및 배달 플랫폼이 당근책으로 라이더 보상액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다만 배달비 인상 배경에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시장이 급속히 커진 부분도 고려되어야 한다. 배달 기사를 아무리 확충해도 시장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국내 배달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조원에서 2021년 2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사이 약 2.5배 급증한 수치다. 지난 2월엔 일 평균 배달음식 온라인 주문액도 800억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국토부에서 추산하는 배달기사 종사자 수는 약 20만명. 조 단위의 시장을 아우르기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기존 묶음 배달은 1시간에 5~6건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단건 배달은 이보다 적은 1~2건의 배달만 수행할 수 있다. 배달 시간은 10~15분 내외라도 음식을 가지러 가는 등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모든 서비스에는 비용이 따른다. 배달을 통해 이용자는 편리하게 집에서 음식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배달비가 플랫폼의 이익이 아닌 라이더에게 지불되는 비용임을 고려해야할 것이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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